[주식화제] 주식 액면가 26배인 13만원에 해외매각
1999/01/26(화) 15:49
국내 30대 벤처기업가가 외국 투자회사에 주식을 액면가의 26배인 주당 13만원에 매각, 1,600만달러(192억원)의 외자유치에 성공해 화제다.
주인공은 음성사서함및 지능망기술제공업체인 로커스사의 김형순(金亨淳·38·사진)사장.
로커스는 26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영국계 금융회사인 플레밍그룹의 쟈딘 플레밍 일렉트라사에 주식 34%를 1,600만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넘기는 지분 34%는 16억5,000만원인 자본금을 30억원으로 증자하며 발행한 신주. 90년 자본금 1,000만원으로 시작한 벤처기업이 8년만에 외국투자회사로부터 무려 600억원의 기업가치를 지닌 「금송아지」로 평가받은 것이다.
로커스는 음성사서함과 지능망관련 최첨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업체로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유망벤처기업이다.
한국통신프리텔 SK텔레콤 등 국내 휴대폰회사의 음성사서함및 조흥은행 한미은행 등 18개 시중 은행들의 텔레마케팅 시스템이 모두 이 회사 소프트웨어를 채택하고 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재학중 영화의 매력에 빠져 영화감독이 되고자 미국유학을 떠났던 김사장의 창업기는 미국에서 시작됐다.
도미(渡美)후 전공을 바꿔 경제학(뉴욕주립대)을 공부한 김사장은 MIT 경영학석사를 끝내고 콜롬비아대학에서 경영학박사과정을 밟던 89년, 뉴욕 맨해튼에 10평규모의 허름한 사무실을 임대하고 회사를 세웠다.
대학 동창 1명과 문을 이 회사가 로커스의 전신이며 현재는 미국 현지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사장이 주력제품인 컴퓨터와 전화를 이용한 고객관리시스템(CTI)에 관심을 갖게된 것도 이 때다.
우연히 옆 사무실에서 이스라엘 젊은이들이 음성사서함시스템(VMS)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판매하는 것을 본 것이다.
당시 미국에서 인건비절감을 통한 생산성향상을 위해 CTI를 집중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점을 파악한 김사장은 사업의 성공가능성을 확신하고 박사과정을 포기하고 급거 귀국했다.
90년 로커스를 설립, 한국판 「VMS」개발에 나섰던 것.
감사장의 예상은 적중해 95년부터 음성사서함및 CTI관련 소프트웨어수요가 폭증하기 시작했다. 영화감독을 꿈꾸던 젊은 경제학도는 95년이후 엄청난 수요증가를 타고 창업 8년만에 성공벤처기업가로 우뚝섰다.
로커스는 이에 힙입어 최근 3년간 매년 131%의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IMF 상황이지만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250% 늘어난 무려 800억원이다.
김사장은 『이미 상장요건을 갖췄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께 기업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광일기자 goldpar@hankookilbo.co.kr
자본금 30억원 매출액(98년) 300억원 연평균매출액증가율 131% 순익(98년) 21억원 연평균순익증가율 200% 직원수 86명 주요제품 음성사서함 CTI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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