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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정신 되살려야

입력
1999.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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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정신 되살려야

1999/01/26(화) 18:51

200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선정을 둘러싼 뇌물스캔들을 수습하기 위해 소집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집행위원회는 6명의 위원을 IOC에서 축출하고 2006년 올림픽경기부터 개최지 선정방식을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스스로 사퇴한 3명의 위원까지 합치면 이번 스캔들로 물러나는 IOC위원은 9명이나 된다. IOC가 105년 올림픽 역사상 가장 추악한 스캔들로 숭고한 올림픽정신을 손상한 것은 불행한 일이다.

세월이 갈수록 올림픽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할 때 뇌물혐의가 확인된 IOC위원들이 다시는 올림픽운동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축출된 것은 당연하다.

사마란치 IOC위원장은 이로써 스캔들사건을 일단 수습하고 올림픽개최지 선정 15인위원회 구성, 윤리위원회 구성등 수습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뇌물스캔들의 파장은 그의 뜻처럼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우선 이번에 축출되지 않은 3명의 위원도 계속 조사대상에 올라 있고, 솔트 레이크 시티뿐 아니라 2000년 시드니와 작년의 나가노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과 관련된 스캔들이 계속 불거짐으로써 의혹을 잠재우기 힘들게 됐다.

또한 이미 선정된 올림픽개최지 변경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는가 하면 퀘벡 맨체스터등 올림픽을 유치하다 실패한 도시들이 IOC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국제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나섰다.

우리는 이번 IOC 뇌물스캔들을 보면서 가장 큰 원인은 올림픽 정신이 상업주의에 지나치게 오염된데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면서 올림픽 개최의 경제적 효과가 엄청나자 도시마다 국력을 앞세워 유치경쟁에 뛰어들게 되었다.

올림픽 경기 자체도 프로선수들의 참가, 어마어마한 텔레비전 중계권을 둘러싼 경쟁등 상업주의로 흐르고 올림픽의 아마추어리즘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올림픽의 상업주의는 지난 20년동안 확대일로를 달려왔다. 그 기간이 바로 사마란치위원장의 재직기간이라는 점에서 올림픽정신을 지키지 못한 그의 책임도 적지 않다.

또한 그 스스로 뇌물스캔들 대상이 됐다는 것도 올림픽 가족들에겐 큰 실망이다. 올림픽 상업화를 선도한 책임은 미국에도 돌아간다.

뇌물스캔들로 물러난 위원들은 대부분 제3세계 사람들이고 뇌물제공을 한 것은 서방국가의 개최도시들이었다.

IOC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마란치 위원장 스스로 반성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 또한 조사 대상으로 한국의 IOC위원이 포함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 부분도 명백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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