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차기 대통령 선거 '성대결'
1999/01/26(화) 18:00
독일 야당이 무명의 동독 출신 여교수를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명, 5월 23일 대통령 선거의 성(性)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민당(CDU)과 기사당(CSU)은 지난 주말 프랑크푸르트 근교 노이_이젠부르크에서 양당 합동지도부 회의를 갖고 세자녀의 어머니인 동독 출신 다그마르 쉬판스키(55) 일메나우대(大) 전자공학과 교수를 대선 후보로 결정했다. 여당인 사민당(SPD)의 후보는 요하네스 라우(64) 전 노르트라인_베스트팔렌주 총리.
전문가들은 사민당이 하원(분데스탁) 의원 전원과 같은 수의 16개 주 대표로 구성되는 대통령 선거인단에서 안정 다수의석을 점하고 있어 일단 라우 후보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쉬판스키 후보가 「이제는 여성 대통령, 또는 동독출신 대통령을 맞을 때가 됐다」는 일반 국민들의 여론을 등에 업을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후 독일역사상 여성 대통령 후보가 출마한 것은 3차례 있었지만 한번도 당선된 적은 없고 동독출신 여성 후보는 쉬판스키가 처음이다. 2차대전중 피살된 개신교 목사의 딸로 태어난 쉬판스키는 동독시절 공산당 가입을 거부했고 이후로도 어느 당에도 가입하지 않는 등 정치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95년 튀링겐주 일메나우대에서 독일 최초의 여성 대학총장에 올랐고 이듬해 또다른 남성만의 성역인 독일 과학원 원장에 취임했다.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대통령이 되면 동서독 통합과 과학기술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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