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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휴대전화와 교통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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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휴대전화와 교통안전

입력
1999.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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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휴대전화와 교통안전

1999/01/25(월) 17:47

싱가포르 의회는 자동차 운전중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징역 6개월에 벌금 1,000싱가포르 달러(한화 70만원)를 부과하고, 재범인 경우는 2배의 중벌을 내리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싱가포르는 이미 호주 스위스 말레이시아등과 같이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자에게 벌금 또는 범칙금을 물려왔지만, 체형이 아니고는 악습을 고칠 수 없다고 판단했던 모양이다. 싱가포르가 세계적으로 공공질서 유지가 완벽한 것은 강력한 법으로 범법을 아예 생각도 못하게하는 정부의지의 산물이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의 휴대전화 사용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심하다. 교통과학 연구원이 휴대전화 소유자 193명을 조사했더니 93%가 운전중 휴대전화를 쓴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연구에서 휴대전화사용 운전자는 정상인보다 4배의 사고위험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혈중알코올농도 0.1%의 운전자와 전화사용운전자가 비슷한 교통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 국내선 비행기를 타면 휴대전화를 꺼달라는 조종사의 기내방송이 나오고 객실승무원들이 좌석을 점검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기내에서 휴대전화는 금지되어 있지만 전화를 사용하는 승객들 때문에 승무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곤 한다. 기내에서 전화를 사용하면 첫째 계기가 종종 오작동을 하게 되어 조종사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둘째로 관제탑과의 통신에 장애를 일으키는 수가 있다. 특히 비행기 착륙때 승객의 전화기 사용은 심각한 안전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휴대전화 가입자가 1,000만명이 넘은 지 오래다. 휴대전화는 이제 개인의 필수품이나 마찬가지가 됐다. 그동안 휴대전화 사용의 에티켓은 적잖은 이슈로 사회의 관심을 끌어왔고, 전화회사들도 광고를 통해 고객계몽을 하는 시늉을 한다. 그러나 이제 에티켓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안전이 문제가 되고 있다. 택시운전기사가 휴대전화를 한손으로 잡고 가족의 안부를 점검하는 동안 그 택시에 탄 손님은 불안해서 진땀이 날 지경이니, 정말 이대로는 안되겠다. /김수종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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