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추얼펀드시대(10)] 환상 가져선 곤란
1999/01/25(월) 16:51
뮤추얼펀드는 자산운용과정이 투명하고 투자자(주주) 권리가 보장돼 미국의 경우 98년현재 전체 금융자산의 28%(총 1조달러가량)를 차지하는 대중적인 투자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많은 장점에도 불구, 무조건 가입만 하면 높은 수익을 올린다는 환상을 가져서도 곤란하다. 따라서 뮤추얼펀드 가입시 상품의 기본적인 특성과 유의해야할 사항등을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①원금손실 가능 뮤추얼펀드는 주주들이 돈을 모아 전문가들에게 주식·채권 투자를 대신 하도록 하는 투자전문회사다.
예금자보호법상 보장을 받는 금융기관이 아니며 주식·채권 투자로 원금손실이 발생해도 감수해야한다.
특히 뮤추얼펀드는 한 펀드가 손실이 크더라도 다른 펀드의 수익으로 보전해주는 이른바 「물타기」를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다만 채권형의 경우 원금손실 위험은 적다.
②중도환매 불가 일단 가입하면 원칙적으로 1년동안 중도해지가 안된다. 따라서 급히 사용할 돈을 투자하는 것보다 중장기투자가 적합하다.
상장될 경우 주식을 다른 사람에게 팔 수는 있지만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가능성이 커 환금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주들이 주주총회를 열어 해산을 결의할 경우 중도에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③투자전략을 잘 살펴라 뮤추얼펀드는 대부분 주식에 많이 투자하기 때문에 주식시장 전망을 잘 판단해 가입해야한다.
주식시장 전망이 좋다고 판단될 경우 주식투자비중이 높은 상품을, 주식시장 전망이 좋지않다고 판단되면 채권투자비중이 높은 것을 고르는게 좋다.
또 펀드별로 우량주, 중소기업주, 구조조정주등 선호하는 종목이 달라 펀드별 투자전략을 알아봐야한다.
④펀드매니저 경력 뮤추얼펀드는 누가 운용하느냐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따라서 자신이 가입할 펀드의 펀드매니저가 지난해 어느 정도 수익을 올렸는지를 따져봐야한다.
펀드 수익률은 투신협회가 매년 집계한다. 이때 유의해야할 것은, 펀드매니저가 한 펀드에서 높은 수익을 냈다고 해서 자금운용능력이 좋다고 단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10개의 펀드중 한 개의 펀드 수익률이 매우 높다고 해도 다른 펀드는 수익률이 극히 낮을 수 있다.
⑤단기 수익률에 집착하지 말라 펀드 가입기간이 1년인데도 투자자들이 지나치게 1~2개월내 단기에 승부를 낼 것을 펀드매니저들에게 요구하면 펀드운용이 왜곡될 수 있다.
투자자들이 단기수익률을 요구하면 펀드매니저들은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기 힘들어진다.
⑥비용 다소 비싸 투신사, 은행등의 신탁상품보다 수수료등 떼이는 경비가 비싸다. 투신사 수익증권등은 수수료가 1%이내이지만 뮤추얼펀드는 통상 2~5%가량에 이른다.
투자자들이 자금운용과정을 투명하게 감시·견제할 수 있는 이점에 대한 대가인 셈이다. 유승호기자 sh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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