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병이야기] 위석, 위수술.당뇨환자등 종종 발생
1999/01/25(월) 18:16
과거 서양사람들은 염소의 위에 생긴 위석(胃石)을 아주 귀하게 여겨 같은 부피의 금과 맞바꿀 정도였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1세여왕의 왕관에는 위석이 진귀한 보석과 함께 박혀 있다. 독물 중독이나 뱀에 물린 경우, 간질, 나병등의 치료제로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위석은 사람과 염소 양같은 동물의 위 속에서 식물껍질 머리카락등이 단단히 뭉쳐져 생긴 것이다. 보통 정상인에게는 잘 생기지 않는다. 위의 일부분을 수술로 잘라냈거나,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근육위축증으로 위에서 음식물 배출이 잘 안될 때 생긴다.
위석은 그 성분에 따라 식물성 위석, 감위석, 머리카락위석으로 분류된다. 이 중 식물의 껍질, 섬유소, 뿌리등이 뭉쳐서 생긴 식물성 위석이 제일 흔하다. 감위석은 감의 껍질과 과육(果肉) 속에 있는 프로브타닌이나 쉬보올등의 물질이 위산과 결합해 생긴다.
프로브타닌은 덜 익은 감에 많다고 한다. 시골 할머니들에서 흔히 발견된다. 머리카락위석은 30세 이전의 젊은 여성에게 흔하다. 머리카락을 뽑아 습관적으로 먹는 기벽이 있는 사람들에서 발견된다. 일부는 정신질환자일 수도 있다.
위석이 있는 환자는 증상 없이 지내기도 하지만, 명치가 아프거나 소화불량 구토증세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명치에 혹이 만져지거나 위석이 위벽을 긁어 위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위석이 장으로 굴러 내려와 장을 막는 바람에 응급수술을 받은 사람도 있다.
치료는 종류에 따라 다르다. 식물성 위석은 섬유분해효소나 점액분해제로 녹일 수 있다. 2~3주간 열심히 복용하면 60~70%에선 위석이 녹아 없어진다. 약물치료로 잘 안되면 내시경으로 위석을 깨뜨리기도 해보지만 쉽지는 않다. 위수술을 했거나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근육위축증 환자는 감이나 덜 익은 신 과일을 피해야 한다.
송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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