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집회 공방] 야 "되레 민심호도"
1999/01/25(월) 18:21
한나라당은 25일 『마산집회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속에 열기있게 진행된 성공작』이라고 흡족해 하면서 여권의 비난공세에 대해 『민심을 지역감정으로 호도하려는 술책』이라고 맞받아쳤다. 하지만 이같은 자체평가와 달리 비영남권의 냉소적 여론이나 여권의 후속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내심 곤혹감도 내비친다.
한 당직자는 이와관련, 『마산집회 그 자체로만 평가하면, 우리가 얻은 것이 훨씬 많다』면서도 『여권의 지역감정 공세가 단순히 마산집회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영남권 고립화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는 점에서, 득실을 심각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런 가운데 민심의 소재를 바라보는 여권의 인식과, 「약방의 감초」처럼 시시콜콜한 데까지 엄포를 일삼는 검찰의 행태에 대한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먼저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마산집회는 국민의 감정과 분노가 분출된 대회였고 국정실패를 비판한 모임』이라고 전제, 『정략적으로 우리를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집단으로 몰아붙이는 여당은 정말로 정치를 할 생각이 있는 집단인지 걱정스럽다』고 날을 세웠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성명에서 『불상사 운운하며 마산집회를 저지, 방해하려는 여당의 음모는 지극히 평화적이고 민주적으로 집회를 치러낸 시민의식에 의해 여지 없이 분쇄됐다』고 비아냥댔다. 그러면서 『영남지역의 야당 파괴는 동진정책으로 미화되고, 국정실정에 대한 야당의 비판은 지역감정 조장으로 둔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여야간 지역감정 공방에 「개입한」 검찰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장광근(張光根)대변인은 성명을 발표, 『집권세력의 지시에 의한 「뒤치다꺼리」인지, 검찰의 독자 판단에 의한 「앞치다꺼리」인지는 모르겠으나 한마디로 우스운 발상』이라며 『유언비어 유포 및 지역감정 조장 행위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집권여당』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조만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야당총재시절 말했던 지역감정조장 발언집을 작성, 공개하는 「맞불작전」을 구사하기로 했다. /김성호기자 sh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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