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기용병, 한국야구 적응이 변수
1999/01/25(월) 15:36
『두번 실패는 없다』『지난해만큼은 해주겠지』
99프로야구에서 활약할 용병들이 하나 둘씩 입국하고 있다. 12일 롯데 마이클 길포일을 시작으로 6명이 한국을 찾았고 나머지 선수도 해외전지훈련에 곧바로 참가하는 등 다음달초까지는 전원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을 맞이하는 각 구단의 심정은 복잡하다. 「기대」와「두려움」이 뒤섞여있다.
올시즌 활약할 용병은 16명. 이중 타이론 우즈(두산) 주니어 펠릭스(LG) 등 4명을 제외한 12명이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는 검증되지 않은 용병. 트라이아웃(외국인선수 선발 캠프)과 경력을 통한 검증과정이 있었다지만 지난해 용병 1기의 교훈이 섣부른 속단을 허용하지 않는다. 한국야구에 대한 적응이라는 변수때문이다.
먼저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롯데의 펠릭스 호세. 8년간의 메이저리그 경력이 차원이 다른 용병임을 말해준다. 지난해 독립리그에서 거둔 성적도 훌륭하다.
그 역시『용병사에 신기원을 쓰겠다』는 입국 일성을 날렸고 옵션계약에서 구단이 제시하는 성적을 비웃는 호기를 부리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는 왠지 안심이 안된다. 『지난해 덕 브래디도 그렇게 호언장담했는데…』라며.
한화도 롯데와 비슷하다. 전체 2순위로 지명된 다니엘 로마이어는 경력이나 실력 면에서 호세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로마이어가 우즈의 홈런기록을 경신하겠다며 미국서 43자루의 배트를 특별주문했다는 얘기도 믿음직해보인다. 그러나 한화는 지난 시즌 마이크 부시에게 덴 흉터가 아직도 생생하다.
반면 『둘이 합쳐 지난해 한명 몫만 해주면 됩니다』라며 속편한 구단도 있다. 현대의 경우 좌타 보강 차원에서 데려온 에디 피어슨과 죠지 카날리, 두타자가 스코트 쿨바 한명몫만 해주면 된다며 마냥 편안한 자세다.
한국선수만으로도 최고의 전력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제이크 비아노, 마이클 앤더슨 등 2명의 투수를 보강한 쌍방울도 『지난해는 아예 없었는데 올해는 감지덕지』라며 느긋하다.
가장 속편한 구단은 두산.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우즈를 비롯해 에드가 캐세레스 등 이미 검증된 용병으로 99시즌을 맞는다. 뭐니뭐니해도 두 용병이 한국야구에 완전히 적응했다는 점이 자랑거리다. 타 구단의 경우 한국야구적응때문에 시즌개막까지 골머리를 앓겠지만 두산은 이 문제만큼은 남의 일로 여기고 있다.
/이동훈기자 dh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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