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연기론' 못들은 척] DJ가 말해야 JP도 말한다?
1999/01/24(일) 18:49
김종필총리는 세 차례의 「DJP 독대」와 관련, 측근들에게 『내각제에 대해 깊이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을 뿐 불씨가 타오르는 내각제 연기론이나 합당론에 대해 직접 나서서 진화하지는 않았다.
그의 침묵 배경에 대해 「장고(長考)설」 「DJP 묵계설」등 갖가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자민련 고위관계자는 『무엇보다 대통령이 아직까지 직접 입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색다르게 풀이했다. 『내각제 연기론을 제기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말에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다고 해도, 대통령 본인이 직접 의사표시를 해야 JP도 입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내각제 약속의 당사자인 김대중대통령이 스스로 입장을 밝혀 여론의 평가를 받도록 하는게 자민련에 유리하고, 이것이 또 대통령의 선택을 제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자민련측은 『부하들 사이에 한바탕 싸움이 벌어진 뒤 마지막으로 장수들이 나서는 법』이라며 『여러 설(說)들이 나오고있지만 내각제는 궁극적으로 DJP가 책임지고 매듭지을 문제』라고 말했다.
김총리는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우회적으로 연내 내각제 개헌 의지를 피력했으나 막판에 어떤 선택을 할지에 대해서는 자민련 관계자들도 여전히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JP는 다만 「합당설」에 대해서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김광덕기자 kdkim@hankookilbo.co.kr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