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 Focus] 조기영어교육 '찬성'
1999/01/24(일) 19:25
- 국제화시대 필수 소양교육
우리 나라의 학교 교육에서 영어의 비중이 큰 만큼 초등학교에서 영어 교육의 실시 여부에 대해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 그것은 초등학교의 영어 도입이 우리 나라의 교육에 직·간접적으로 미칠 영향의 우려에서였다.
초등 영어 교육의 찬성론자들은 언어 습득의 효율성에 논거를 두고 찬성 논리를 펴는가 하면, 반대론자들은 조기 이중언어 교육으로 인한 우리말 습득의 혼란성, 그리고 교육 여건, 조기 영어 교육이 몰고 올 교육 외적인 문제들(사교육비 증대나 교재, 교구의 난립 등)에 바탕하여 반대론을 폈다.
이러한 찬반론은 검증된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각각 어느 일면으로는 나름대로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초등학교의 영어 교육 문제는 단순히 언어 습득의 효율성이나 또는 일시적 부작용의 우려로 실시여부가 논의될 문제는 아니다.
초등 영어 교육은 시대의 변화와 이에 따른 국가적 요청에 의해 도입된 것이다. 초등학교의 교육목적은 국민들에게 민주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초 소양을 갖게 하는 데 있는 것이지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공부 잘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나 또는 엘리트의 기반을 닦아주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쳐야 할 일차적 목적은 현재 우리 나라에서 보통의 시민으로 생활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어느 정도의 영어 지식은 갖추어야 한다는 데 있는 것이다.
요즘 우리의 생활은 보통 시민으로 생활해 가기 위해서도 최소한의 영어 상식은 필요하게 되었다. 언어와 관련한 생활 환경의 변화가 조기영어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가장 큰 당위성이 된다.
초등 영어 교육의 이차적 목적은 우리 나라의 국제화 내지는 세계화의 부응에 있다. 최근 경험한 외환 위기에서도 나타났듯이 부존 자원이 부족한 우리 나라는 이미 다른 나라와의 긴밀한 관계 없이는 국가 발전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른 것이다.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국제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무장해야 할 것이 국민들의 국제 언어로서의 영어 습득이다. 영어가 곧 국제화는 아니나 적어도 국제화를 위해서 영어가 필요조건일 수는 있기 때문이다.
초등 영어 교육 반대 이유로 가장 먼저 들어지는 것이 국어 습득의 혼란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언어학자들에 의하면 오히려 이중 언어국이나 다중 언어국 국민이 더 많은 어휘를 사용하고 외국어 습득 능력도 우수하다고 한다.
또한 국어 발전이 다른 언어를 안 가르쳐서 될 성질의 것도 아니다. 기타 가르칠 교사의 부족이나 사교육비 증대 등의 문제는 초등 영어 교육 존폐의 본질적 문제라고는 볼 수 없다. 이런 것들은 일시적 부차적 문제로서, 필요하다면 고치든지 돌아가야 할 장애물이지 목표를 포기하고 돌아설 문제들은 아니다. /서울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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