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 '사직동팀 증인' 27일 부른다
1999/01/22(금) 18:29
국회 「IMF환란 조사특위」가 22일 증인및 참고인 신문일정을 확정함으로써 25일부터 시작될 증인상대 「청문회」도 여당단독으로 진행되게 됐다. 여당측이 증인선정을 둘러싼 여야간 협상을 위해 유보해둔 시간적 여지가 결국 소득없이 소진됐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비록 단독 청문회일 망정, 증인들이 소환에 응해 얼만큼 협조하느냐의 여부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그 전망이 밝지않다.
무엇보다 이날 특위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 차남 현철(賢哲)씨를 모두 출석증인으로 확정했으나 김대통령 부자는 여전히 완강한 거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출석확정 소식이 전해지자 상도동측은 겉으론 담담한 반응을 보였으나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든, 고발을 해서 감옥에 보내든 청문회에 안나간다는 입장은 분명하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동안 출석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던 현철씨도 증인소환에 응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는 이들 부자의 증언을 청문회 말미에 배치, 서면 증언등의 다른 방식을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겼다. 그러나 이마저 끝내 거부될 경우, 특위는 고발등 사후적 법적 대응의 처리방법을 놓고 또한번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한편 한보사태와 관련해 출석요청을 받은 정태수(鄭泰守)전한보회장은 확정판결을 받고 복역중이나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고, 아들 보근(普根)씨의 태도도 분명치않다. 또 외환위기와 관련해 참고인 출석통보를 받은 김광일(金光一)전청와대정치특보는 「신문요지가 특정돼 있지 않다」는 내용의 출석 불응 이유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석채(李錫采)전정보통신부장관은 현재 미국에 도피성 체류중이어서 귀국을 기대하기 어렵다. 종금사 인·허가 문제에 관련된 홍의식(洪義植)전투금협회회장도 미국에 머무르고 있어 출석여부가 불투명하다. 정규영(鄭圭泳)전한국은행국제부장은 이경식(李經植)전한은총재의 출석을 이유로 중복 불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증인증에는 오히려 적극적인 형도 있다. 보석으로 석방된 강경식(姜慶植)전경제부총리는 청문회를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태성기자 tsk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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