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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아시안게임/D-5] 아이스하키 태극낭자들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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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아시안게임/D-5] 아이스하키 태극낭자들 '첫선'

입력
1999.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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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아시안게임/D-5] 아이스하키 태극낭자들 '첫선'

1999/01/24(일) 18:46

99동계아시안게임을 설레며 맞는 낭자군이 있다. 이번 대회서 공식대회 첫선을 보이는 여자아이스하키대표팀이 주인공들.

지난해 4월 출범한지 거의 10개월만에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보여줄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여자아이스하키는 지난해 2월 나가노 동계올림픽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큰 인기를 끌자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대표팀을 창단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 전혀 기반이 없는 여자아이스하키팀을 만든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피겨 필드하키등 유사 종목 출신의 선수들을 모아 급조했던 것.

면면은 화려했다. 17명의 선수중 9명이 스피드스케이팅, 6명이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고 피겨와 필드하키 출신도 각각 1명씩 가세했다. 이중에는 90년부터 8년간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93팀선수권 우승과 95,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3,000㎙ 3위에 올랐던 신소자(세종대·23), 95세계주니어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500㎙ 은메달리스트 정배영(한체대·23)등 국가대표 출신만도 9명에 이른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빙상과 쇼트트랙에서 왼쪽으로 달리는데만 익숙해 있던 선수들은 전후좌우는 물론 턴과 급정지, 게다가 격렬한 보디체크까지 벌여야 하는 아이스하키를 익히기 위해 처음부터 스케이팅을 다시 시작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스틱을 잡고 퍽을 드리블하거나 동료에게 패스하는 팀플레이는 전혀 생소한 일이었다. 스피드스케이팅 상비군 출신의 주장 이정연(한체대·24)은 『걸음마부터 다시 배운거나 다름없다』며 『부담은 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4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서 입상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여자아이스하키 역사가 10년을 넘겨 세계 4강권에 올라있는 중국과 동계스포츠 강국인 일본, 카자흐스탄과 상대하기는 아직 무리다. 그러나 단장겸 감독인 정운익(44)협회 부회장은 『멋진 경기를 펼쳐 저변 확대를 이루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장래준기자 raju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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