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까르푸밀반출사건] "사장.부사장공모 사기극"
1999/01/24(일) 17:38
지난해 3월 검찰에 적발된 프랑스계 대형 할인유통업체인 「까르푸」사의 국내 투자자금 340억원 해외밀반출 사건은 국내 법인인 한국까르푸㈜의 당시 사장과 부사장이 공모한 국제사기극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서울지검 외사부(강충식·姜忠植부장검사)는 최근 이같은 사실을 확인, 당시 한국까르푸 사장인 베르나르 엘로아(46·프랑스)씨와 국제변호사 출신인 부사장 김태영(35)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사기) 등으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검찰은 당시 외국환관리법 위반혐의로 기소중지된 한국까르푸 전 고문겸 부동산컨설팅업체인 리첼사 대표 헥터 파인즈(45·아르헨티나인)씨에 대해서도 사기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엘로아씨 등은 97년3~11월 한국까르푸의 대전 등 8곳의 영업부지를 구입하면서 매입자금을 과다계상해 까르푸 본사로부터 1,540억원을 송금받아 이중 340억원을 환치기수법으로 스위스은행에 밀반출한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결과로는 당시 까르푸 본사는 토지매입과 점포개발을 한국까르푸에 전적으로 위임한 뒤 대금을 지불해 수백억원대의 사기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러나 한국까르푸 사장 등이 개입한 점으로 미뤄 까르푸본사의 관여 여부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들에 대한 신병이 확보되는대로 이 부분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해 3월 까르푸사의 밀반출 사건과 관련, 자금유출을 도운 K호텔 카지노업자 김기선(金基善·45)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헥터 파인즈씨를 기소중지했었다. /박정철기자 parkjc@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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