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경영권 쟁탈전 본격화... 삼성 LG 동양 3파전
1999/01/22(금) 17:04
통신업계의 「무주공산」, 데이콤의 경영권향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 LG 동양 등 재벌기업에 이어 일본 NTT까지 데이콤의 지분매입에 가세,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이다.
데이콤은 삼성이 삼성화재해상보험과 삼성증권을 통해 데이콤주식 28만여주(1.52%)를 매입, 총지분 13.48%로 동양그룹(12.31%)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다고 22일 밝혔다. 삼성의 이번 지분매입은 데이콤이 LG그룹에 넘어가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데 따른 견제차원의 성격을 띠고 있다. 현대측이 반도체사업 인수대금으로 데이콤, 온세통신등 기존 통신업계 지분을 LG측에 넘기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반면 LG는 데이콤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LG의 데이콤지분은 현재 4.87%. 96년 PCS사업자 선정시 정부에 「데이콤지분을 5%이하로 줄인다」는 각서를 제출한 데 따른 「지분축소전략」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우호세력을 포함하면 LG지분은 3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LG는 「5%이하」각서에 대한 정부의 입장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유식 LG그룹구조본부장은 『외국인에게 33%까지 허용하면서 5% 각서를 고집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데이콤에 대한 LG그룹의 「본심」을 간접 확인한바 있다. 따라서 LG는 각서의 소각가능성과 함께 자연스레 지분을 공개할 「때」를 기다리는 입장이다.
데이콤에 강한 애착을 보여온 동양의 입장도 데이콤의 경영권향배와 관련해 중요한 변수다. 현재 12.3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동양은 지배주주로 나서기 위한 독자노선과 우호세력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LG잠재우기를 놓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NTT의 경우는 LG의 반대가 워낙 강경해 현재로서는 투자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광일기자 goldpar@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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