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관중폭발… 'NBA는 가라! KBL이 있다'
1999/01/22(금) 15:56
빅뱅! 겨울 농구코트가 폭발하고 있다. 「농구경기를 서서 본다」는 말이 미프로농구(NBA)만의 일이 아니다.
LG의 홈코트인 창원체육관에서는 올시즌 9경기 가운데 5경기나 관중들이 서서 경기를 지켜보는 일이 벌어졌다. 4,874석의 좌석이 꽉 차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입석표를 팔았다.
관중이 너무 많이 몰려들어 안전사고를 염려했을 정도. 나래의 연고지인 원주도 올시즌 6차례나 만원사례를 내걸었다. 대우도 만원관중을 놓고 치른 경기가 3경기나 된다.
한국농구연맹(KBL)의 집계에 따르면 125경기(총 225경기)가 치러진 22일 현재 경기당 관중수는 2,771명. 지난시즌 같은 기간의 2,638명에 비해 5% 늘어났다.
그러나 이는 스타플레이어들이 모두 빠져있었던 아시안게임중의 경기까지 넣은 수치. 이들이 복귀한 지난해 12월23일 이후는 3,530명이나 된다. 지난시즌보다 33.8%, 복귀이전보다 무려 68.6%나 치솟았다.
팬들이 농구장을 찾은 원인은 여러가지로 분석된다.
라이벌전이 많아졌다는 것이 첫번째로 꼽힌다. 전통의 라이벌 현대-삼성에 이어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피말리는 승부를 펼친 기아와 현대가 새로운 라이벌로 등장했다. LG-현대전도 같은 전자업계라는 점에서 경기외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한두점차의 살얼음판 승부가 자주 벌어지는 것도 팬 흡인력이 크다. 4쿼터 막판에 비로소 승부추가 기울고, 때로는 종료버저가 울리기 직전에야 승패가 갈릴 만큼 팽팽한 승부가 많다.
또 구단들은 댄싱 콘테스트, 미니 콘서트 등 식전행사에 팬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가 하면 홍보차량 등을 동원한 가두 홍보에도 열심이다.
이밖에 이상민 허재 문경은 강동희 현주엽 서장훈 김훈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몰고다니는 팬클럽도 농구빅뱅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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