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합당싸움] 주류 "안된다" 비주류 "2여협력"
1999/01/22(금) 18:31
자민련내에서 합당에 반대하는 JP직계측과 합당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비주류측 사이에 세확산 대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와 이인구(李麟求)부총재 등 JP직계들은 소속 의원들에게 합당의 위험성을 부각시키며 「내각제 전도사」로 함께 나서자고 설득하고 있다. 반면 한영수(韓英洙) 박철언(朴哲彦)부총재 등 비주류들은 비(非)충청권 인사들을 상대로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공동여당간 협력 필요성을 홍보하고 있다.
이들은 29일 열리는 자민련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찬회를 앞두고 물밑에서 동조세력을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JP직계들은 내각제 추진방안 및 공동정권 운영방안 등을 의제로 다룰 연찬회 자리를 「제2차 내각제 공론화」의 계기로 삼자는 입장이다. 비주류측은 『내각제 의지 표현에는 동참하겠지만 내년 총선 대책 등에 대해 할 말을 하겠다』며 벼르고있다.
또 JP직계들은 22일 간부간담회를 갖고 부총재가 시·도지부장을 겸직하지 못하게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 불참한 한영수서울시지부장과 박철언대구시지부장 등을 겨냥한 것이다. 같은 시간에 한부총재는 국회 귀빈식당에서 서울시 지구당위원장들과 만나 『두 여당이 내각제와 내년 총선의 공천문제 등에 대해 빨리 결론을 내야한다』며 우회적으로 합당론을 피력했다는 후문이다. 요즘 박부총재는 국민회의 김봉호(金琫鎬) 안동선(安東善)의원 등과 함께 외국을 순방하면서 양당 협력방안등을 타진하고 있다. 반면 김수석부총재는 22일 보령지구당 핵심당직자 연수회에 참석, 『내각제를 이뤄내고 16대총선에서 승리하자』며 『충청인들이 자존과 긍지를 지키면서 이 나라 정치를 선도하는 시대를 열자』고 내각제 관철 의지를 강조했다.
/김광덕기자 kd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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