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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공식출범] "이젠 산업스파이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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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공식출범] "이젠 산업스파이 잡는다"

입력
1999.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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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공식출범] "이젠 산업스파이 잡는다"

1999/01/22(금) 18:21

국가안전기획부가 22일 국가정보원으로 명칭을 개정하면서 활동영역에 대해서도 대폭적인 개혁에 들어갔다.

국정원이 이날 기념식에 맞춰 발표한 계획은 보안 및 국내정보 중심의 조직을 대공·외사·산업경제 위주로 재편하고, 경제난 극복과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정원은 앞으로 경제분야의「방첩활동」이 대공분야 못지 않은 중요성을 지닐 것으로 보고『산업스파이 색출에 정보·수사 역량을 총집결하겠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와함께 국제통화기금(IMF)사태이후 취약해진 우리의 산업정보 보안과 다국적 기업의 첩보활동에 대한 생생한 사례들을 공개했다.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로 부터 정보수집을 의뢰받은 미국의 사설 정보업체인 C사의 활동이 대표적인 경우. 이 회사는 국내 이동전화 대리점을 매수, 우리 기업의 통화내역을 입수하거나, 특정기업인이 자주 찾는 룸살롱 종업원을 매수해 감청장비를 설치하고 대화내용을 도청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들 스파이회사의 주관심은 빅 딜, 또는 매수를 위한 우리 기업의 내부정보이다. 국정원은 또 미국 전직 정보기관출신들로 구성된「코헬」이라는 정보업체가 빅 딜 관련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우리 정치인들의 계좌추적까지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엔 빅딜 관련업체인 A사에서 관리소홀로 공정 핵심프로그램이 입력된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도난당하기도 했다. 또 H전자의 일본인 기술고문은 지난해 4월 CDMA 부품회로 등 핵심기술을 가방속에 숨겨 반출하려다 적발됐고, 같은해 1월엔 반도체회사 S사의 전직직원 등이 위장기업을 설립, 대만경쟁사에 핵심기술을 유출시켜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

국정원은 최근 빅딜이나 M&A 등 기업구조조정과정에서 첨단기술인력이 외국기업·정보기관의 스카우트나 매수 제의에 넘어가기 쉬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월 미국 M사가 H,S사로부터 CDMA 핵심연구원 수십명을 집단 스카우트한 것이 단적인 사례라는 것이다.

국정원은 방첩활동과 함께 민간부문을 겨냥한 경제정보의「산출(産出)」도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국정원은 지난해 4월부터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등 16개 민간기관과 정보교류협의회를 구성, 정보지원에 나섰다. 국정원은 이어 오는 8월부터는 일반 개인을 대상으로 비(非)안보분야의 고급정보를 판매한다는 계획아래 정보의 분류작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유승우기자 sw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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