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조정] 대출금리 인하 '기대이하'
1999/01/22(금) 17:26
은행권이 내주부터 대출금리인하에 나선다. 골자는 기준금리조정으로 대출금리를 0.25~0.75%포인트 낮추는 것과 고금리 가계대출의 경우 이자율을 일정선으로 일괄인하하는 「대출금리상한제」의 운영이다. 그러나 정부의 예대금리차 축소지시에도 불구, 인하폭은 1%포인트 미만이며 일부은행은 마지못해 「시늉」만 보일 작정이어서 또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기준금리인하
한빛은행은 내주부터 가계대출 기준금리를 현행 10.5%에서 9.75%로 0.75%포인트 인하한다고 22일 밝혔다. 주택은행도 현재 9.90%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정도 인하할 계획이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모든 대출금리가 일괄적으로 같은 폭 만큼 떨어진다.
그러나 기준금리가 현재 9.75%(가계대출)인 조흥 제일 서울 외환은행등은 신용가산금리, 최고금리만 일부 조정하거나 기준금리를 낮추더라도 그 폭은 0.25~0.5%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은행별 기준금리는 대형 선발시중은행이 9.25~9.75%, 후발은행은 9.75~10.0%선이 되고 주택담보대출등을 제외한 일반고객의 대출금리인하효과는 1%포인트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금리상한제
신한·조흥은행은 연 16~18%의 초고금리 가계대출을 연 15.5%로 일괄인하하며 외환은행도 같은 선으로 낮추는 것을 검토중이다. 국민은행도 가계대출금리 상한선을 연 14.95%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예금금리에 연동하는 예·적금 담보대출과 신탁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경우 대부분 은행에서 연 15.5%이상의 이자율은 없어질 전망이다.
▦추가인하 불가피
감독당국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은행별 예대금리차는 조흥은행이 5.44%포인트로 가장 높고 한빛(3.93) 외환(3.55) 주택(3.91) 신한(3.53) 한미(3.75) 하나(3.91)등이 3.5%포인트를 넘고 있다.
은행들은 『정부방침에 따라 낮추기는 낮추지만 크게 조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 기업부도위험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대출금리를 더 낮추면 거액적자로 또다시 구조조정 소용돌이를 겪게 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금리조정폭은 「기대」이하이며 금명간 추가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sclee@hankookilbo.co.kr 김범수기자 bs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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