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청주방문] "잘못된 빅딜정책" LG의식 현정권 비난
1999/01/22(금) 18:32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정치입문 3년」기념일인 22일 충북 청주를 방문했다. 이곳은 퇴출위기에 빠진 충북은행과, 대기업 빅딜로 현대로 넘어가는 LG반도체 생산공장의 소재지. 그런 만큼 현 여권에 대한 지역여론이 좋지않다. 이총재의 청주행은 바로 이런 틈새를 노린 정치적 「경제투어」인 셈이다.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이와관련, 『현정권의 경제실정과 경제문제에 대한 야당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이총재는 충북은행 도착직후 퇴출을 피하기 위해 증자중인 이 은행의 주식을 300만원어치 청약했고, 동행한 의원 7명도 100만원씩 투자했다. 이총재는 이어 노사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길을 건전하게 매듭짓도록 정부에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적 파장과 부담을 의식해 LG반도체 공장 방문일정은 취소했다. 대신 도지부에서 노사대표를 만나 고용안정대책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총재는 이에 앞서 도지부 신년하례회에 참석, 『경제의 기본틀을 바꾸기 위한 것이 진정한 빅딜인데도 현정권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오기나 모양을 위해서 빅딜을 하고있다』고 비난하며 반도체·가전·자동차의 빅딜백지화를 주장했다.
한편 이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정말 너무 힘들다』고 정치입문 3년의 소감을 압축한뒤 『그러나 그동안 당이 받은 고난과 타격에 비하면 잘 견뎌냈다고 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야당의원 탈당설에 대해서는 『정치적 미숙아가 아니라면 많이 뛰쳐나가지 않을 것』이라며 『당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정치적 선택을 한다면 위험하고 불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청주=김성호기자 sh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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