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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구소] 성숙한 동물세포를 간세포로 활용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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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구소] 성숙한 동물세포를 간세포로 활용 입증

입력
1999.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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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구소] 성숙한 동물세포를 간세포로 활용 입증

1999/01/22(금) 17:24

더이상 윤리 논쟁에 휘말릴 소지 없이 인간 장기 복제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획기적인 유전 공학의 길이 열렸다. 동물의 성숙한 세포를 신체의 새로운 조직이나 기관을 만들어 내는 간세포로 이용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이 입증됐다. 이제까지 간세포가 윤리 문제를 촉발했던 수정란 배아단계에서만 추출 배양이 가능했던 점을 감안하면 유전 공학의 일대 혁신이다.

이탈리아 국립신경연구소의 안젤로 베스코비 박사는 21일 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다 자란 쥐의 중추신경계에서 추출한 간세포를 이용, 이를 입증했다. 이 간세포를 방사선으로 골수를 파괴시킨 다른 쥐의 혈액 속에 주입한 결과 놀랍게도 신경 간세포가 파괴된 골수의 자리로 이동해 혈액을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베스코비 박사는 『이는 원래 뇌조직과 신경조직을 만들어 내는 기능을 하는 신경세포가 혈액을 만드는 조혈세포로 스스로의 역할을 전환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이같은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될 경우 환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떤 종류의 간세포로도 새로운 신체조직이나 기관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베스코비 박사는 『특히 백혈병같은 혈액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른 간세포로도 골수이식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워싱턴대학의 간세포 전문학자인 크리스토퍼 브욘손 박사는 『성숙된 간세포가 생각 보다 훨씬 신축성이 있어 골수 간세포는 뇌조직을, 피부 간세포는 또 다른 조직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윤리적인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복제된 배아의 간세포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제까지 학계에선 배아에서만 신체의 각 부분이 되는 세포를 생산하는 간세포가 추출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해 왔다. 이번 실험은 성숙된 세포에서도 간세포를 직접 추출할 수 있다는 방법을 입증함으로써 인간 장기 복제의 실현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이상원기자 sw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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