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영남막기] "기초장들 가지마오"
1999/01/21(목) 18:10
한나라당이 영남권 기초단체장의 탈당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보호장치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권이 영남지역 공략을 위한 「동진(東進)정책」에 본격시동을 걸고나선 가운데, 그동안 좌고우면(左顧右眄)해오던 당소속 일부 기초장들의 여당행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동요의 기미가 특히 심한 지역은 부산. 의원들에 따르면 선거법위반 혐의로 발목을 잡혔거나, 각종 비리 연루의혹을 받고있는 5~7명의 구청장들이 탈당쪽으로 마음을 정하고 결행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사태가 심상찮게 돌아가자 부산의원들은 19일 긴급모임을 갖고 대응책을 모색했으나 시원한 해법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저쪽(여당)에서 워낙 압력이 세게 들어와 견디기 힘든 모양』이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경남과 경북의 몇몇 기초장들도 여당측으로부터 『여당을 하는 것이 편하지 않느냐』는 로비를 받고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이의근(李義根)경북지사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조만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잔류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여권이 야당의원 영입작업에 난항을 겪게되자, 밑바닥부터 파고드는 「두더지 작전」으로 방향을 수정한 것같다』고 비난했다. /김성호기자 sh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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