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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이름짓기 힘드네"

입력
1999.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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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이름짓기 힘드네"

1999/01/21(목) 16:54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작명(作名)의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다. A리그(현대 두산 해태 롯데) B리그(LG 삼성 쌍방울 한화)등 가칭으로 불리는 양대리그에 정식 이름을 붙여주는 작업이 생각만큼 수월치 않기 때문이다.

KBO의 당초 계획은 명칭을 공모, 프로야구중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8일 발표한다는 것. 18일은 99시즌 경기일정을 발표한 날로 구색을 맞추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모두를 한번에 사로잡을 만큼 흡족한 이름을 찾지 못한 탓이었다.

총 8,764통의 인터넷(6,353건)과 우편엽서(2,393건)로 제시된 이름은 3,000여개. 일단 재료는 푸짐했으나 15일 처음 이 문제를 다룬 중흥위원회는 지금까지 뾰족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KBO가 원하는 것은 영구성과 함께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상징성, 그리고 세계화가 급진전하고 있는 요즘 외국에서도 그대로 통용될 정도의 보편성을 고루 갖춘 명칭.

때문에 기발함을 앞세운 흥미위주의 응모작들은 고려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또 가장 많이 접수된 백두-한라를 비롯, 청룡-백호등 다른 종목이나 팀의 명칭으로 이미 쓰인 이름들도 곤란하다는게 KBO의 생각.

KBO는 최근 작명의 중요성을 감안, 서두르기보다는 응모작에 보다 많은 야구인들의 의견까지 수렴하는등 신중을 기해 결정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필요할 경우에는 전문기관의 조언까지 구할 계획이다.

KBO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과정을 「옥동자를 낳기 위한 산고」라고 했다. /김삼우기자 samwoo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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