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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구히서 회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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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구히서 회갑연

입력
1999.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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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구히서 회갑연

1999/01/21(목) 17:09

18일 공연기획자 강준혁씨의 사무실인 스튜디오 메타. 오전 11시부터 늦은 밤까지 평론가 구히서씨의 출판기념회를 겸한 회갑연이 열렸다. 마당에선 부침개와 고기산적 굽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연극배우 연출가 평론가 무용가등 공연계 인사들이 북적였다. 기자로서(70~94년 일간스포츠 공연담당), 평론가로서, 때로 제작에 참여하면서 공연을 사랑해온 구씨의 회갑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지하의 작은 공연장에서 세 차례 작은 공연도 열렸다. 안숙선 윤석화 유진박씨등이 출연해 소리와 낭송, 연주를 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사물놀이 원년멤버 이광수 김덕수씨가 손을 맞춘 점. 이씨는 쇠를, 김씨는 장구를 잡았는데 두 사람이 손을 맞춘 건 4~5년만의 일이었다. 원년멤버 중 먼저 세상을 뜬 김용배를 추모하기 위해 지난 해 12월 마련한 자리에서 이씨는 사물공연에 참여하지 않고 따로 구음을 했었다. 두 사람의 가락은 느긋하게 서로를 감싸 옛 친구를 반기는 품이었다. 젊은 시절 치솟던 가락다툼도, 최근 김덕수네의 속주에서 보이는 조급함도 없었다. 이씨는 구히서씨와 손님들을 두루 축원했고 김씨는 술에 불콰해 시종 말이 많았다. 구씨는 『비록 사적인 자리였지만 두 사람이 함께 한 모습을 오랜만에 보니 가슴이 떨린다』고 말했다.

김덕수씨는 4시 공연을 끝내고 『8시에 한 번 더 할테니 가지 말라』고 했지만 구기자(具記者)를 위한 술이라는 구기자주에 취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두 사람의 공연은 한 번으로 끝났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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