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생일결기] 청문회 참여론 강력비난
1999/01/21(목) 18:11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21일 71회 생일을 맞았다. 김전대통령은 이날 상도동 자택에서 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 장남 은철(恩哲) 차남 현철(賢哲)씨 내외 및 손자들과 조용하게 아침 식사를 했다. 그러나 민주계 인사들이 찾아오면서 경제청문회 정국 등이 화제에 오르자 또다시 특유의 결기를 드러냈다.
그는 우선 한나라당내 일부의 경제청문회 참여론을 겨냥, 『왜 청문회에 들어가겠다는 거냐. 그렇게 하면 여권만 편하게 해줄 뿐』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 바람에 정국현안에 대한 목소리 낮추기를 진언하려고 했던 일부 인사는 말도 붙이지 못하고 물러 나왔다고 한다. 김전대통령은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축하 난을 들고 온 청와대 비서관이 『생신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하자, 싸늘한 표정으로 『나이 먹는 게 뭐 축하받을 일이냐』라고 받아친뒤 김대통령의 나이까지 들먹이며 상대방을 무안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김전대통령은 심지어 연초에 상도동으로 인사 온 국민회의 입당파 W의원과 S의원을 거명하며 『그 친구들이 「국민회의로 간 것은 양김이 서로 힘을 합해야 된다는 뜻에서였다」고 하던데,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라고 냉소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여권의 「구정권 3,000억원 비자금 조성설」제기 등과 관련해 YS의 심사가 극도로 뒤틀려 있었다』며 『아예 현 정권과 정면대결을 벌이기로 작심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상도동에는 한나라당의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과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 박종웅(朴鍾雄) 김무성(金武星)의원, 김기섭(金己燮)전안기부운영차장, 이원종(李源宗)전청와대정무수석 등의 발길이 이어졌다. 홍희곤기자 hgho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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