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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군기반장] "그 쪽지 가져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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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군기반장] "그 쪽지 가져와봐"

입력
1999.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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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군기반장] "그 쪽지 가져와봐"

1999/01/21(목) 18:08

21일 새벽 1시20분께 차수를 변경해 계속되던 국회 「IMF환란조사특위」.

『그 쪽지 뭐야, 이리 가져와 봐!』 경제청문회에서 이미 「공포의 군기반장」으로 떠오른 이윤수(李允洙·국민회의)의원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청문회장을 갈랐다. 이영호(李永鎬)금감위원장비서실장이 「사직동팀」에 파견됐던 은감위 직원의 활동상에 대해서 설명하던 금융감독원 김상우(金相宇)기획조정국장에게 쪽지를 건네려던 순간이었다.

이의원이 거듭 다그치자 이비서실장은 마지못해 쪽지를 이의원에게 가져왔다. 거기에는 『신중하게 답변하라』고 씌어 있었다.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이 김국장의 답변이 너무 나간다 싶었던지 자제를 당부하기 위해 써보낸 메모였다.

이의원은 격분, 『이위원장은 도대체 어느 정부의 금감위원장이냐. 답변을 방해하겠다는 것이냐』며 이비서실장의 인사조치를 요구했다. 사태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이위원장은 『상황을 다시 파악해서 서면 답변하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기관장이 진실규명에 협조하기보다는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소극적 답변으로 일관하는 씁쓸한 장면이었다. 고태성기자 tsk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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