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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반사이익으로 주가 상승

입력
1999.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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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반사이익으로 주가 상승

1999/01/21(목) 14:57

20일 대만 최대의 석유화학제품 생산업체인 포모사플라스틱그룹의 설비 일부가 폭발하는 「불행한」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를 접하고 웃을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내에서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들과 그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이다. 「다행히」 이번 사고는 크지 않아 한화종합화학 LG화학등 국내 경쟁업체 주식은 뛸 채비만 차리다가 말았다.

해외의 뜻하지 않은 사고가 국내 증시에 「좋은 선물」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형폭발사고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석유화학 화학섬유업종에서 이런 일이 드물지 않다.

이수화학은 97년 말 말레이시아의 유화업체인 셀사의 노멀 파라핀 생산설비가 폭발사고로 가동을 못하는 바람에 큰 혜택을 입었다. 셀사의 설비 복구는 2000년 정도에 가능하고 덕분에 경쟁관계인 이수화학의 수출전선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유가하락에 따라 원자재인 등유 가격은 크게 떨어졌지만 공급물량 부족으로 파라핀 값은 오히려 올랐다.

이수화학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당연한 일. 97년 말 3,000원대 까지 내려갔던 이수화학주는 셀사의 사고 이후 오름세를 타면서 1년여만에 1만6,000원선에 올라섰다. 당기 순이익도 97년 62억여원이던 것이 지난해는 350억원 안팎(추정치)으로 늘었다.

LG증권 기업분석팀 김재우 과장은 『유화업종은 대형사고의 위험이 큰 편이어서 투자자는 해외 소식을 잘 챙겨봐야 한다』며 『특히 경기가 좋을 때는 이런 사고가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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