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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제갈등 내연] 김대통령 "자민련 자극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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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제갈등 내연] 김대통령 "자민련 자극 말라"

입력
1999.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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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제갈등 내연] 김대통령 "자민련 자극 말라"

1999/01/20(수) 17:19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0일 내각제 문제 및 국민회의·자민련 합당설 등과 관련해 자민련을 자극하는 발언 자제를 청와대와 국민회의에 지시한 가운데 김종필(金鍾泌)총리는 이날 연내 내각제 개헌의지를 우회적으로 피력, 내각제 개헌시기를 둘러싼 여권내 갈등이 한동안 내연할 전망이다.

김총리는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연찬회 기조연설을 통해 『권력독점과 고비용 저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선거 정당 정치자금을 포함한 여러 제도의 개혁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금년에는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거둬 선진화한 정치제도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연내 내각제 개헌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김총리는 그러나 『대통령과 저는 기본적으로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모든 국정을 운영해 나가고 있으며 국민들에 대한 약속과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 내각제를 포함한 국정현안을 김대통령과 원만하게 풀어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박지원(朴智元)청와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내각제개헌 연기 합의나 합당설이 절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확인한다』며 『대통령은 있지도 않은 사실을 언론에 알림으로써 혼란을 빚지 않도록 청와대와 당이 각별히 주의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중권(金重權)청와대비서실장도 이날 고려대 언론대학원 교우회 주최 강연에서 『내각제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DJP연합때 약속한 사항이므로 약속은 지킬 것』이라며 『당사자인 김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총리가 협의,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정계개편은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정권의 틀 속에서 추진될 것이며 이 경우 합당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으나 김대통령과 김총리, 박태준(朴泰俊)총재는 물론 책임있는 양당 지도부가 이를 논의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유승우기자 swyoo@hankookilbo.co.kr 홍윤오기자 yoho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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