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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올봄 결혼. 집장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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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올봄 결혼. 집장만하자"

입력
1999.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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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올봄 결혼. 집장만하자"

1999/01/20(수) 16:19

현대증권에 근무하는 한모씨(26·여)는 요즘 주식시세판에서 자기회사 주가를 찾아보는 횟수가 부쩍 늘어났다. 한씨가 유달리 자사 주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올 봄을 절호의 결혼기회로 잡고 있기 때문. 한씨는 지난해 4월 액면가 5,000원에 2,000주를 우리사주로 배정받았다. 현재 현대증권 주가는 2만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한씨는 『우리사주를 팔아 결혼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며 『주가가 4만원까지만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 삼성 쌍용증권 등이 지난해 재무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을 비롯, 각 증권사마다 최근 수년동안 증자를 하면서 우리사주를 배정했었다. 증권사들의 주가는 지난해 액면가 미만이 속출하기도 했지만 연말이후 일제히 급등했다. 이때문에 주당 1,250원에 우리사주를 배정했던 쌍용증권의 경우 주가가 7배 이상 올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우리사주를 배정받았던 직원들이 이제는 막대한 평가익을 내고 있다.

우리사주는 원칙적으로 배정받은지 7년 이내에는 처분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배정 1년이후부터는 「부득이한 사유」의 경우 이를 팔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득이한 사유란 「주택구입자금 결혼비 치료비 장례비 학자금 등 일상생활에 긴요한 자금조달을 위한 경우」를 말한다. 한 증권사 직원은 『특히 시간이 가면 주가가 다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에 증시활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봄에 결혼이나 집장만같은 「대사」를 해치우려는 직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준형기자 kimjh@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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