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특집] 휴대폰 끝없는 '영토확장'
1999/01/20(수) 17:02
휴대폰의 영토확장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휴대폰 5사는 요즘 「음성통화」기능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이동중에 데이터를 주고받고 인터넷상의 전자메일을 문자로 받아보고, 또 차량을 추적하는 등의 별난 상품개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휴대폰 5사의 계속된 부가상품개발 경쟁으로 휴대폰은 이제 다른 통신상품의 영토를 무차별적으로 침범하는 「정복자」가 되고있다.
휴대폰 5사의 싸움에 가장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분야는 무선호출. 무선호출업계는 휴대폰 5사가 97년말부터 휴대폰 삐삐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격감하고 있다. 98년의 경우 업체별로 97년대비 40%이상씩 매출이 줄어드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있다.
무선데이터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각종 보고서나 계약서, 메모를 무선으로 날려보내는 무선데이터 사업자들도 휴대폰 5사가 비슷한 상품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안방」을 내놓을 처지에 놓여있다. 에어미디어 인텍크텔레콤 등 무선데이터통신 사업자들은 가입자격감으로 울상이다.
SK텔레콤(011)에 이어 한국통신프리텔(016), LG텔레콤(019), 한솔PCS(018)가 지난해 연말부터 무선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시작했고 신세기통신(017)도 준비중이다. LG텔레콤은 대표적 무선데이터통신 상품인 신용카드 무선결제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LG텔레콤은 물류유통이 빈번한 업종이나 택시, 각종 배달업종, 보험, 주유소, 기타영업현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PCS 3사는 또한 원격 신용카드조회, 원격검침, 원격방범 등도 준비중이다.
최근에는 휴대폰으로 인터넷상의 전자메일을 무선으로 날려보내는 전자메일상품도 등장, 무선데이터사업자들을 더욱 곤욕스럽게 하고있다.
무전기와 같이 여러 명에게 동시호출과 동시 통화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파수공용통신(TRS)업체들도 죽을 맛이다. PCS 3사가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통프리텔과 신세기통신은 이를 바탕으로 한 차량추적서비스까지 제공하기 시작해 물류시장을 주 타킷으로 한 TRS업계는 그야말로 비상이 걸린 상태.
무차별적 전자메일을 차단하는 스팸서비스도 휴대폰상품으로 등장, 휴대폰은 이제 인터넷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삐삐, 무선데이터 TRS업계의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무선호출사업자들은 휴대폰업체를 대상으로 영역침해라며 공정거래위에 제소한 상태이며, 무선데이터통신과 TRS사업자들도 생존이 걸린 문제인 만큼 조만간 법적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반면 휴대폰업체들은 『유·무선통신이 복합화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통신상품별 고유영역이란 개념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기술이 가능하고 수요가 있으면 어떤 상품이라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휴대폰업계의 영토확장이 어디까지 계속될 지 주목된다./김광일기자 goldpar@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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