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연구원] 지역별 삶의 질 대통령배출과 무관
1999/01/20(수) 17:20
86년이후 지난해가 가장 살기 힘든 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각 지역별 삶의 질은 어느 지역출신이 대통령이 되는가와는 무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86년 이후 매년 경제고통지수를 산출한 결과 지난해 경제고통지수가 8.7로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87년은 당시 3저호황에 힘입어 경제고통지수가 -3.3으로 가장낮아 국민들이 가장 살기 좋았던 시절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고통지수는 실업률, 물가상승률, 어음부도율, 산업생산증가율 등 4가지 지표를 이용해 산출하는 것으로 평균보다 고통정도가 심하면 플러스(+)로, 반대의 경우는 마이너스(-)로 나타난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전국평균을 0으로 했을 때 4.3으로 고통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광주(2.7), 대전(2.6), 울산(1.7)등 대도시가 높았다. 이에 비해 제주(-3.9), 경북(-2.5), 경기(-1.5), 충남(-1.4)등은 고통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와함께 일반적으로 어느지역 출신 대통령이 되는가에 따라 지역발전 정도가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 노태우정부때(91∼92년)에는 대구와 경북의 경제고통지수가 각각 2위와 12위였으며 김영삼정부시절(93∼97년)에는 대구의 고통지수가 오히려 4위로 낮아졌고 경북은 여전히 12위였다. 김대중정부(98년)에 들어와서는 대구와 경북의 고통지수는 10위와 15위로 더 낮아졌다.
그러나 광주는 노태우정부때 고통지수가 11위로 비교적 좋은 편이었으나 김영삼정부때 7위로, 김대중정부에 들어서는 부산에 이어 2위로 높아지는 등 오히려 고통의 정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일반 서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은 어느 지역 출신이 정권을 잡느냐 하는 문제와 별로 연관성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성규기자 skba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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