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가죽만 남은 불스?
1999/01/20(수) 17:35
「불스(Bulls) 신화는 무너지는가」
90년대 미프로농구(NBA) 최고의 명문구단 시카고 불스가 마이클 조던을 비롯한 「신화 주인공」들의 잇단 이탈로 붕괴 위기에 빠졌다.
윌트 체임벌린의 필라델피아가 코트를 호령하던 66년 창단한 시카고 불스는 70년대에는 카림 압둘자바가 이끄는 로스엔젤레스에, 80년대에는 래리 버드의 보스턴와 매직 존슨의 LA레이커스에 밀려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중위권 팀.
그러나 84년 노스캐롤라이나대 출신 「슈퍼 루키」조던 영입에 성공한데 이어 87년 스코치 피펜, 2년뒤엔 필 잭슨 감독까지 합류하면서 NBA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최고의 명문구단으로 탈바꿈했다.
90년대는 가히 「황소 군단의 시대」라 일컬을 만큼 무소뿔위의 위력을 떨쳤다. 91~93년과 96~98년 두차례나 NBA 3연패를 달성하면서 구단 가치는 1,000%가 올라 무려 2억달러(약 2,400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9년간 사령탑을 맡았던 필 잭슨 감독이 지난해 떠나면서 신화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이달초 「농구 황제」조던이 전격 은퇴를 선언하면서 모든 것이 봇물처럼 무너지기 시작했다. 19일엔 그간 구단과 마찰을 빚어왔던 피펜 마저 휴스턴으로 떠나 불스 신화의 마지막 한축마저 빠져나갔다.
또 골밑을 지켜오던 「코트의 반항아」데니스 로드먼이 영화배우로 전향하겠다며 코트를 떠나 버렸다. 여기에 식스맨으로 맹활약했던 센터 룩 롱리와 3점 슈터 스티브 커까지 샌안토니오에 새둥지를 틀것으로 보여 불스의 베스트5가 사실상 와해 상태에 빠져 버렸다. 현재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선수는 토니 쿠코치와 론 하퍼, 랜디 브라운 정도.
시카고는 그간 「조던-피펜 콤비」체제로 이끌어온 팀 컬러를 100% 탈바꿈시킨다는 중장기 프로젝트를 세웠다. 이를 위해 자유계약으로 풀린 대어급 선수영입에 발벗고 나섰다.
현재 물망에 오른 선수로는 자유 계약 최대어인 피닉스 출신 파워포워드 안토니오 맥다이스와 LA 클리퍼스 출신의 민완가드 브렌트 배리 등 3~4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영입하는데 성공하더라도 그간 철옹성을 구축해오던 「황소 군단의 영화」를 그대로 유지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다. /송영웅기자 heroso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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