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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탄핵] 백악관 선봉장은 '휠체어의 백전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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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탄핵] 백악관 선봉장은 '휠체어의 백전노장'

입력
1999.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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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탄핵] 백악관 선봉장은 '휠체어의 백전노장'

1999/01/20(수) 17:10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반격이 시작됐다. 백악관은 19일 상원의 탄핵재판에 찰스 러프 백악관 법률고문을 선두 타자로 내세워 3일간의 변론을 시작했다. 30년전 앓은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타는 그는 이날 밤 클린턴의 연두교서 발표를 의식, 할애된 8시간 중 2시간만 사용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러프 고문은 『클린턴은 무죄』라며 하원 소추팀의 주장을 하나하나 공박했다. 러프 고문의 변론 요지는 『클린턴은 위증이나 사법방해를 저지르지 않았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탄핵될 일은 아니다』라는 것.

정치 변호사로 이름난 사람답게 그는 『200년전 미헌법을 만든 사람들이 국가를 지키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서 마련해 둔 조항을 지금 적용해야 할만큼 긴박한 때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하원의 탄핵발의는 마녀사냥식의 근거없는 주장으로 가득 찬 빈 배와 같다』, 『헨리 하이드 하원법사위원장은 탄핵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불명예를 각오해야 한다』는 등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97년 1월 백악관 법률팀에 합류한 러프 고문은 굵직굵직한 정치사건을 맡아온 정통 「워싱턴 변호사」.

72년의 워터게이트 사건 때는 특별검사팀에 속해서 일했고 토마스 클레런스 대법관의 상원 인준과정에 성추문 의혹을 제기했던 아니타 힐 교수, 독직사건에 연루된 버지니아 출신 찰스 롭 전상원의원의 변론을 맡기도 했다.

또한 법무부 부장관과 워싱턴 DC의 연방검사로도 일했다. 백악관에 들어온 이후에도 화이트워터 사건, 폴라 존스 성희롱 재판, 불법선거자금 모금의혹 등 클린턴과 관련된 정치 스캔들을 도맡아 진두지휘해왔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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