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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제 공세] 자민련 "잠시 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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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제 공세] 자민련 "잠시 휴전"

입력
1999.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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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제 공세] 자민련 "잠시 휴전"

1999/01/19(화) 17:34

자민련이 청와대의 「개헌연기론」에 대한 공세를 갑자기 멈췄다. 15일 열린 대전 신년교례회 이후 내각제 전선을 확대하다가 호흡조절에 들어간 것이다.

이완구(李完九)대변인은 19일 『내각제 문제에 관해서는 DJP 두 분이 말씀하셔야 비로소 유효한 의미를 지닌다』며 『내각제에 대해선 가능한한 말을 아끼면서 우리당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조용히 진행시키겠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침묵이 때로는 더 강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도 『양측이 너무 격하게 말싸움을 하면 국민들에게 염려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이날 내각제추진위 전체회의를 소집했으나 내각제 헌법요강을 확정, 발표하려던 당초의 계획은 취소했다.

자민련의 입장 선회는 18일 오후 김종필(金鍾泌)총리를 만나고 나온 이완구대변인이 청와대 이강래(李康來)정무수석과 접촉한 뒤에 이뤄졌다. 두 사람은 『내각제 문제는 보다 차분하게,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마음으로 풀어가야 한다』며 『이를 윗사람들에게 전달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이 「휴전」을 택한 것은 정치적 힘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청와대측과 계속 전면전을 펴는 데에는 위험부담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전 신년교례회에서의 「내각제 목소리」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이 자민련의 예상 이상으로 강력했다는 점도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일단 내각제 애드벌룬을 띄웠으니 시간을 벌면서 공세의 완급을 조절하는 게 여론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정가 일각에서는 『자민련이 꼬리를 내린 것』이라며 『내각제 문제에 대해 DJP 사이에 타협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았다. 그러나 자민련의 고위당직자는 『DJP 밀약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라며 『JP는 장고(長考)에 들어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우리는 JP 말처럼 참을 때까지 참다가 안되면 몽니를 부리면 된다』며 장기전에 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총선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사생결단식의 승부를 걸기보다는 상당기간 추이를 지켜본 뒤 「묘수」를 찾겠다는 것이 자민련과 JP의 속내이다. /김광덕기자 kd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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