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취업] 올해도 '바늘구멍'
1999/01/19(화) 17:25
바늘구멍 취업문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넓어졌다.
삼성 현대 등 대부분 그룹들은 올해 대학졸업자의 신규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는 줄이거나 동결할 예정이지만 23개 주요그룹이 정규직과 인턴사원을 포함, 모두 7,032명을 뽑을 예정이어서 여기저기 문을 두드려볼 수 있게 됐다. 그룹들은 그러나 구조조정에 따른 감원 등 고용조정으로 정규직 신입사원 채용은 최대한 억제하고, 6개월~1년간 한시적으로 고용하는 인턴사원채용에 치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3개그룹을 대상으로 99년 채용계획을 조사, 1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그룹들은 올해 정규직 2,755명, 인턴사원 4,277명등 총 7,032명을 뽑을 예정이다. 전경련 손병두(孫炳斗)부회장은 『경기가 하반기들어 본격 회복되고,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그룹들의 채용예정인원을 포함하면 30대그룹의 99년 채용규모는 1만명선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30대그룹의 지난해 채용규모는 96~97년(13,000~14,000명)의 70~80%인 9,642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채용실적이 예상밖으로 늘어난 것은
그룹마다 수시채용과 결원보충등을 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별 99년 채용계획
삼성은 정규직 840명, 인턴 1,000명을, 현대는 정규직 405명, 인턴 76명을 각각 채용할 예정. LG는 548명을 정규직으로, 110명은 인턴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대우는 정규직은 계열사별로 수시채용하되, 인턴은 해외파견을 포함하여 총 2,000명을 모집한다. SK도 정규직 500명, 인턴 250명, 한진은 정규직 100명, 인턴 185명을 각각 뽑을 계획이다.
중견그룹가운데는 고합(100명), 동부(160명), 동양(86명), 해태유통(100명)의 취업문을 두드릴 만하다.
■금융기관은 571명만 뽑는다
금융기관은 올해 정규직 240명, 인턴 331명만을 채용할 예정이어서 그야말로 바늘구멍이다. 금융기관의 정규직채용규모는 지난해(2,915명)의 10분1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지난해이후 극심한 고용조정을 단행한 은행은 거의 인턴사원만 뽑는 것이 특징. 경남은행(20명), 광주은행(40명), 부산은행(30), 수출입은행(20명), 전북은행(60명), 한미은행(50명)등이 눈에 띈다. 대신증권(60명)도 증권사중 유일하게 인턴을 뽑는다. 투신사에선 대한투자신탁이 정규직 70명을 뽑을 예정이어서 한가닥 취업숨통을 터주고 있다. 이의춘기자 ec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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