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판] 문학출판계 박완서.황지우 훈풍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판] 문학출판계 박완서.황지우 훈풍

입력
1999.01.20 00:00
0 0

[판] 문학출판계 박완서.황지우 훈풍

1999/01/19(화) 17:27

박완서씨의 소설집 「너무도 쓸쓸한 당신」(창작과비평사 발행), 황지우씨의 시집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있을 거다」(문학과지성사 발행)가 문학출판계에 모처럼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른바 본격문학 작품으로는 드물게 단기간에 쇄를 거듭하며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집계 상위권을 차지한 것.

황씨의 시집은 지난달말 초판이 나온 이후 한달이 채 안돼 4쇄 1만8,000여부가 팔렸다. 박씨의 소설집 역시 한달여만에 5만여부가 판매됐다.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모호한 서정시집이나 잠언시집들이 싹쓸이하던 시, 젊은 세대를 겨냥한 가벼운 장편소설이 점령했던 소설 분야에서 눈에 띄는 현상이다.

팔기 힘든 묵직한 문학서적을 주로 출간해온 문학과지성사는 황씨 시집의 판매 호조에 모처럼 즐거운 표정이다. 한달 만에 2만여부가 팔린 것은 94년 신경숙씨의 「풍금이 있던 자리」이후 단행본 판매에서는 기록이라는 것. 이 출판사는 황씨 시집의 5쇄는 한꺼번에 1만부나 찍었다.

두 작가의 작품이 이처럼 읽히는 것은 이들이 각각 분명한 고정독자를 가졌다는 점이 첫째 이유로 꼽힌다. 황씨의 책은 그가 8년만에 낸 신작시집. 특유의 현실감각, 거침없는 자기노출이 80년대 이래 그의 독자들인 30대 이상 연령층을 사로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씨의 작품집은 「내용없이 튀려고만 하거나 공감대 형성에 성공하지 못한 신세대작가들의 작품에 식상하던 독자들에게 삶의 진실성을 전해주고 있다」는 평. 작가의 연령대인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 등 바로 내 이웃의 꾸밈없는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주어 삶의 실감을 준다는 것이다. 문학출판계는 모처럼 좋은 작품이 많이 팔리는 호재를 만났다.

하종오기자 joha@hankookilbo.co.kr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