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판 이멜다 '리아나' 피소
1999/01/20(수) 00:56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행사했던 「그리스판 이멜다」가 끝내 법의 심판대에 섰다.
96년 사망한 안드레아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전 총리의 부인 디미트라 리아니_파판드레우. 그는 18일 그리스 검찰당국에 의해 사기 및 공공기금 횡령 혐의로 기소됐다. 아테네 교외에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탈세한 혐의다. 유죄를 선고받을 경우 종신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 검찰당국은 무려 14개월에 걸친 끈질긴 수사 끝에
그의 탈세혐의를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디미트라는 그리스 국영항공사 승무원 출신이다. 89년 해외 출장에 나선 파판드레우 총리를 기내에서 정성껏 서비스한 게 일약 퍼스트레이디에 오르는 인연이 됐다. 당시 70세의 파판드레우는 38년간 살아온 조강지처와 이혼하고 36세 연하의 디미트리와 재혼, 세간에 화제를 뿌렸다.
그후 그는 국민들에게「스캔들의 여왕」으로 각인됐다. 총리 비서실장 자격으로 국정에 관여하는가 하면 95년 상체를 드러낸 채 일광욕하는 사진이 공개돼 물의를 빚었다. 파판드레우의 사후에는 『유서조작으로 재산을 가로챘다』며 전처 자녀들로부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사회당 출신인 파판드레우는 3차례나 총리직을 연임하며 그리스 현대 정치사의 거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법정에 설 디미트라의 행각은 그의 명성에 돌이킬 수 없는 먹칠을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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