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상] 2천년 돌아보고 새천년 준비한다
1999/01/19(화) 17:51
지나간 천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새 천년을 전망한다. 민음사가 낸 「굿모닝 밀레니엄」과 다락원이 펴낸 「정말같지 않은 미래세상」이 담고 있는 메시지이다. 두 책은 서로 보완적으로 과거와 미래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있다. /김철훈기자 chkim@hankookilbo.co.kr
◆굿모닝 밀레니멍
장회익(張會翼)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등 각 분야의 학자 44명이 공동집필한 「굿모닝 밀레니엄」은 인류역사를 바꾼 22가지의 대사건을 조명한 책이다. 예수 탄생에서부터 1992년 리우 환경선언에 이르기까지 2,000년역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특징적인 사건들을 연대기순으로 기술하고 있다.
20세기의 마지막에서 행하는 과거에 대한 성찰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과거에 대한 제대로 된 반성이 밑받침돼야만 다가오는 다음 밀레니엄의 올바른 전망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절대자 앞에서 모두가 평등함을 외쳤던 예수는 혁명적 정신의 소유자이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로마제국은 인간에 대한 억압과 부패로 무너졌다. 문자는 인류역사상 최고의 발명품이며 지리상의 발견은 공간적인 영역의 확장이다.
코페르니쿠스를 시작으로 한 과학혁명은 뉴턴에서 완성됐다. 이는 인간을 물질적 풍요로 이끌었고 자본주의의 등장을 재촉했다. 세계대전은 끔찍한 불행이지만 엄청난 과학의 진보를 초래했다. 과학의 발달 덕분에 인간의 힘으로 우주개발과 생명창조가 가능하게 됐다.
22개의 사건은 각 분야의 전문가 72명이 참여한 설문조사를 통해 추려졌다. 이들은 「프랑스혁명」을 인류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꼽았다.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혁명은 자본주의를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 그 다음은 「마르크스사상의 출현」「컴퓨터의 발명」순이다.
◆정말같지 않은 미래세상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인 과학저널리스트 현원복(玄源福)씨의 「정말같지 않은…」은 21세기 인류의 모습을 과학기술의 발전과 연관지어 전망했다.
세계의 주요 대학과 연구소가 구상중이거나 진행하고 있는 연구프로젝트 중 실용가능성이 큰 149가지를 바탕으로 미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다소 장밋빛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미래 인류의 생활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유익하다.
각각의 전망에 대한 서술은 의문문으로 시작한다. 「21세기의 우주에서는 어떤 운동경기가 벌어질 수 있을까?」「사라진 옛 건물을 가상현실로 복원할 수 있을까?」「미래의 비행기는 땅속을 비행해 도심터미널까지 들어와 탑승객을 내려준다?」는 식이다.
하이테크시대의 새 풍속도, 정보혁명이 가져다 주는 꿈의 생활, 우주개척시대, 21세기에 풀어야 할 6대과제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21세기의 모습을 살펴보자. 21세기에는 바닷물보다 비중이 약간 작은 해중구조물로 인공섬을 건설한다. 인공섬의 내부에는 역원추형의 반(半) 해중도시가 건설되며 파력(波力)과 태양광발전을 통해 에너지를 공급한다.
이처럼 인류의 삶의 터전은 지하와 해상, 우주로 확장된다. 또 21세기에는 혈관 속을 돌아다니며 세포를 치료하는 마이크로 로봇이 등장하는등 공상과학소설에서만 가능했던 일들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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