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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OECD 뇌물방지협약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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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OECD 뇌물방지협약 '비상'

입력
1999.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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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OECD 뇌물방지협약 '비상'

1999/01/19(화) 16:49

「뇌물주고 사업을 따내는 등 검은거래를 하지 맙시다」「거래가 깨끗해야만 일류기업이 될 수 있다」

LG전자 본사 임직원 1,174명은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뇌물방지협약과 관련한 기업윤리교육을 받았다. 임직원들은 연수말미에 뇌물을 주지도 받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실천서약서까지 제출했다.

삼성 LG 대우 한솔등 주요그룹들이 뇌물금지및 부패방지를 위한 행동강령과 지침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는 2월15일부터 발효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해외뇌물방지협약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윤리교육을 실사한 LG전자의 경우 뇌물방지를 둘러싼 국제영업환경이 어떻게 변하는지 뇌물을 주다 걸리면 어떤 처벌을 받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받았다. 개인휴대통신(PCS)특혜선정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던 한솔은 반부패강령 행동규범 제정에 가장 의욕적이다.

지난해 벨 캐나다(BCI)와 합작한 한솔텔레콤은 부패방지규정을 제정, 전임직원에게 배포한후 윤리지침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임직원들이 공무원과 정부산하기관 직원등에게 뇌물을 제안하거나 제공하는 것을 젼면금지시켰다. 최고경영자도 예외가 아니다. 선물이 150달러가 넘으면 제공할 수 없고, 명절때의 선물돌리기 인사치레성 떡값도 「노(No)」다. 비자금조성도 물론 안된다.

삼성도 96년 제정한 삼성윤리강령을 대폭 강화하는 반부패행동규범을 만들기로 했다. 삼성은 최고경영자를 비롯 마케팅 재무 회계 영업 자재부등의 모든 임직원들에게 뇌물거래방지법의 내용에 대한 정기적이고 반복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해외사업이 많은 대우는 뇌물관행이 만연돼있는 개도국에서의 비지니스 개혁에 신경쓰고 있다.

프로젝트수주에 대한 대책이 가장 절실하다. 예컨대 대형토목공사를 따냈을 때 현지인력에 대한 기술교육이나 연수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그러나 기업들이 행동규범을 제정하고 실천한다고 해도 검은 거래가 청산될지여부는 미지수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제3세계국가 공무원들이 계약상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하여 돈을 요구하는 등 뇌물관행이 워낙 뿌리깊기 때문이다.

전경련관계자는 『기업들이 반뇌물경영을 천명해도 관료들의 의식개혁이 동반되지않는한 이같은 개혁은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의춘기자 ec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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