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맞수] "삼성전자 대 소니" 빗장풀린 캠코더 한판승부
1999/01/19(화) 19:25
삼성전자의 캠코더사업부는 요즘 비상이 걸렸다. 올해부터 수입선다변화 품목에 묶여 금지됐던 일제 캠코더 수입이 자유화됐기 때문이다.
캠코더는 한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소형 비디오카메라이다. 국내 캠코더시장은 현재 삼성전자 제품이 60%, 「보따리장사」라는 밀무역꾼들이 들여온 일본 소니 제품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캠코더의 대명사로 통하는 소니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좌우할 만큼 막강한 경쟁상대이다.
소니는 우선 국내업체들보다 한발 앞선 기술력으로 선보인 디지털캠코더(DVC)로 국내시장을 공략,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용산, 남대문 수입상가 등에서 팔리는 DVC는 영상의 선명도를 결정하는 화소수가 150만개로 국산제품의 85만개보다 2배나 많은 첨단 제품. 소비자가격은 180만원대 이상의 고가품이지만 소형이고 컴퓨터를 이용한 편집, 재생이 가능하며 각종 효과를 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 맞서는 삼성은 상반기중으로 같은 수준의 DVC를 개발해 시장을 지킬 계획이다. 삼성의 최대 장점은 싼 가격과 편리한 애프터서비스(A/S)이다. 삼성은 촬영장면을 바로 재생할 수 있는 4인치 액정화면과 64배 확대렌즈가 달린 「SV-190」이라는 대표상품을 같은 사양의 소니 제품보다 20% 정도 싼 152만9,800원에 출시했다. 또 전국의 가전대리점과 사후서비스센터를 통해 연중내내 고객서비스를 펼쳐 영업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소니를 견제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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