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상] "책이 귀로 쏙쏙 들어오네요"
1999/01/19(화) 17:40
- EBS-R '책과의 만남'
청소년대상 독서지도 프로그램인 EBS 라디오(FM 104.5㎒)의 「책과의 만남」(한진숙PD·토요일 오후 9시 방송)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많은 중·고교가 이 프로그램 청취를 방학과제로 내주거나, 녹음한 방송내용을 자율학습시간에 듣게 하는등 독서교육의 「참고서」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랫동안 학교 독서교육운동을 해온 허병두 숭문고 교사와 전문MC 강연희씨가 공동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독서지도경험이 녹아 있는 짜임새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우선 허교사가 도움이 될만한 책을 선정하고 줄거리와 참고사항, 효과적 읽기방법을 설명한다.
독서정보를 담은 현장취재와 시감상코너는 프로그램을 한층 맛있게 만드는 조미료이다. 지난 해 3월7일 방송이 시작된 후 지금까지 46권을 소개했는데 많은 교사들이 방송된 책 목록과 녹음테이프를 구입해 독서교육에 활용했다.
15일 오후 4시30분 서울 서초구 우면동 교육방송 스튜디오. 허교사의 개인 사정으로 23일분 방송을 미리 녹음하고 있었다. 소개하는 책은 최초의 신소설인 이인직(李人稙)의 「혈(血)의 누(淚)」. 먼저 미리 채록한 최시한 숙명여대 교수의 코멘트로 이 작품의 의의를 설명한다.
이어 주요 부분을 성우의 목소리로 낭독하고, 사이사이에 진행자들이 살을 붙여 줄거리를 완성한다. 허교사는 작가가 친일적인 경향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신소설의 영역을 개척했다는 점등 작가와 작품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한다.
독서지도교사의 소개로 이 프로그램을 듣기 시작했다는 이고운(울산여고 2년)양은 청취자엽서에서 『책을 읽을 때 좀 더 생각해야 되는 부분을 지적해 주어 매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교 2년생인 이원정양은 『한문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이 방송의 녹음테이프를 들려주는데 아이들이 매우 좋아한다』고 전했다. EBS는 청취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3월부터 방송시간을 40분에서 1시간으로 늘리기로 했다.
허교사는 『구체적이면서도 실제적인 독서교육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에 관심을 모으는 것같다』고 말했다. /김철훈기자 chkim@hankookilbo.co.kr
◆출판관련 방송프로그램
- EBS FM 104.5㎒/「책과의 만남」/토 오후 3시~3시40분
- KBS 제1라디오 AM 711㎑/「책마을산책」/일 낮 12시15분~오후 2시
- KBS 제2라디오 AM 603㎑/「라디오독서실」/일 오전6~7시
- SBS FM 103.5㎒/「김영수의 책하고 놀자」/월~토 오후 4~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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