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씨름장] 야 "2여 틈새 벌려라"
1999/01/19(화) 17:28
한나라당이 19일 공동여당의 「내각제 씨름장」에 적극적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전날까지만 해도 관망자세에 가깝던 한나라당이 이렇게 나온 것은 「국회 529호 사건」에 이은 호재를 최대한 활용, 반사이익을 챙기고 경우에 따라 캐스팅보트도 행사하겠다는 계산에서다. 자연히 이날 내각제와 관련된 성명이나 당직자의 발언은 여여의 틈새를 벌리는 비야냥이 주조였다.
먼저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경제위기를 구실로 한 내각제 파기 움직임은 DJ식 말바꾸기의 전형적 수법』이라며 『이는 과거 김대중대통령과 국민회의가 정치적 약속을 깰 때마다 늘상 써왔던 「상황변경론」의 재등장』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청와대의 비서실장, 정무수석, 대변인등의 군불때기식 발언에 의한 내각제 파기 기정사실도 늘상 봐았던 수법』이라고 조소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의 「이원집정부제 발언」을 걸고 넘어졌다. 『박총재가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느낌』『합당설, 국민회의 S의원의 16대 국회임기 2년주장등 여러 정황과 맞물려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또 『김대통령과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대선공약 처리방식이 쏙 빼닮았다』는 이색적 분석도 내놓았다. 노전대통령이 89년 「중간평가」를 당시 김대중평민당총재의 합의로 끝내 백지화했듯이, 김대통령은 박총재와의 「사전교감」을 통해 내각제를 유야무야시키려 한다는 주장이다. /김성호기자 sh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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