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안정] 지난해 기업 외화손실 3조2,500억원 그쳐
1999/01/18(월) 16:18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국내 상장기업들의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이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 한전 대한항공 한진해운 쌍용정유등은 환율 하락에 따라 지난해 큰 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18일 보람증권이 국내 상장기업 523개사(금융업·관리종목 제외)의 환율변동에 따른 손익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결산에 반영할 지난해 전체 손실은 3조257억원으로 추정됐다. 외환위기가 닥쳐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폭등했던 97년 순손실 규모는 17조8,196억원에 이르렀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환율안정에 따라 1조8,175억원을 넘는 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한전도 1조8,175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또 대한항공 9,738억원, 현대전자 6,218억원, 한진해운 4,801억원, 쌍용정유 3,862억원등의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2,269억원) 한화에너지(2,046억원)등도 환율변동에 따른 이익폭이 컸다.
하지만 97년말 환율폭등의 타격이 워낙 커서 97년에 3조원이 넘는 손실을 본 삼성전자는 지난해 결산 이후에도 여전히 1조9,442억원이 손실로 남을 것으로 추정됐다. 대한항공(손실 1조545억원) 한진해운(8,098억원) 포항제철(7,241억원) 현대상선(5,629억원) 현대전자(5,427억원)도 역시 큰 손실을 낼 것으로 조사됐다.
보람증권 투자분석팀 송민호(宋民鎬)연구원은 『97년에는 환율이 전년보다 2배 가까이 올라 외화 자산보다 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지만 환율하락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차츰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ankookilbo.co.kr
◆지난해 외화이익 상위 10개사
구 분 달러 순부채 98년 예상외화이익
(백만달러) (억원)
한국전력 8,763 18,175
(주)대우 457 3,897
쌍용전유 1,862 3,175
현대건설 1,094 2,112
한화에너지 986 2,046
대우중공업 797 1,674
대한해운 547 1,134
LG금속 429 891
삼양사 258 535
기아자동차 236 490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