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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이] 왕자들 권력암투.. 둘째-막내 횡령사건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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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이] 왕자들 권력암투.. 둘째-막내 횡령사건 격돌

입력
1999.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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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나이] 왕자들 권력암투.. 둘째-막내 횡령사건 격돌

1999/01/18(월) 19:23

세계의 부국 브루나이에서 왕자들간의 권력암투가 진행중이다. 브루나이는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 덕에 앉아서 연간 20억달러를 벌어들이는 나라. 하사날 볼키아 국왕은 97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주 빌 게이츠에게 1위 자리를 내어주기 전까지 세계 최고의 부자로 꼽혔다.

동남아의 마지막 전제국가 브루나이의 정쟁이 표면화한 것은 아시아 경제위기가 휘몰아친 지난해부터. 경제활동이 크게 둔화한 데다 통화가치가 17%나 하락하면서 왕가 재산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 와중에 하사날 국왕의 막내동생 제프리 왕자의 횡령사건이 터졌다. 제프리가 최대 기업 「아메데오」사의 공금 수십억달러를 빼돌려 세계각지의 유명호텔을 사들인 것이다. 문제는 제프리의 둘째형 모하마드 외무장관이 조사를 맡게 된 것. 모하마드와 제프리는 수십년간 등을 돌리고 살아온 견원지간이다.

지난해 아메데오사가 투자실패로 167억달러를 날리자 수십년동안 숨을 죽여왔던 모하마드의 공격이 시작됐다. 모하마드의 부각에 맞춰 브루나이 정가에서 줄곧 목소리를 낮춰왔던 보수파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제프리왕자는 개혁파, 모하마드왕자는 보수파를 대변하고 있다.

알 무타디 빌라 왕세자를 두고도 말이 많다. 근친끼리 결혼하는 전통에 따라 사촌누이에게서 태어난 왕세자가 지독한 근시와 당뇨에 시달리자 개혁파는 술탄 자리를 맡길 수 없다며 둘째 부인의 아들을 지지해왔다. 이들의 성토에 대해 보수파는 정통 계승을 주장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김지영기자 kimjy@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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