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회장] 그룹구조조정 속도 높인다
1999/01/18(월) 16:10
김우중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겸 대우회장의 행보가 빨라졌다.
미국및 유럽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김회장은 귀국직후인 18일 오전 서울힐튼호텔에서 김태구 구조조정본부사장등 경영진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그룹 구조조정의 고삐를 바짝 죄기로 했다. 김회장은 또 손병두전경련부회장과 재계현안을 논의하고 재벌 구조개혁 문제도 최대한 구체화하기로 했다.
김회장의 이같은 행보는 대우전자와 삼성자동차의 대규모사업교환(빅딜)협상이 지지부진하고, 계열사를 10개로 줄이는 통폐합작업도 다른 그룹에 비해 속도가 늦다는 대내외적 비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상대적으로 늦은 재벌개혁에도 속도감을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우전자-삼성자동차 빅딜
대우 구조조정의 최대현안은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마무리다. 그러나 삼성과 대우는 외부실사기관으로 딜로이트투시토마츠(DTT)만을 선정했을 뿐 실사계약 체결을 연기하는등 진통을 겪고있다. 양사는 현재 빅딜방식합의와 실사의 우선순위를 놓고 대립중이다.
재계는 대우전자와 삼성자동차의 빅딜이 지금처럼 원점에서 맴돌 경우 5대그룹 구조조정일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김우중회장과 이건희삼성회장이 만나 조속히 이 문제를 매듭짓는 방안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계열사통폐합
대우는 주력업종중심으로 사업재편을 위한 계열사통폐합도 상당한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 김태구사장은 지난해말 41개계열사를 합병, 매각, 청산등으로 10개사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동우공영, 경남시니어타운 대우분당서비스 대우남서울서비스 일산민자역사등 「구멍가게」수준의 5개사를 분리했을 뿐이다. 미국 GM과의 20억~30억달러 외자유치도 GM측의 경영진교체와 대우자동차의 과도한 부채등으로 협상이 중단돼 재무구조 개선에도 차질을 주고 있다. /이의춘기자 ec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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