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우린 이런 잘못을 했습니다" 책자발간 화제
1999/01/18(월) 13:53
경기도 수원시가 「우리는 이런 잘못을 했습니다」는 반성문 형식의 책을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방자치 3년의 「회고와 반성」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민원현장에서 있었던 시민들의 지적과 언론보도, 감사 등에서 드러난 행정의 잘못을 일일이 고백하고 그런 잘못의 배경과 조치내용 등 모두 190건의 사례를 담고 있다.
「너무 너무 불친절하다」는 사례의 항목에서는 『구청을 방문했을 때 창구 여직원은 마치 내가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물어보는 것마다 귀찮다는 표정과 어투로 일관했다』는 한 시민의 민원내용을 그르지 않고 소개하고 있다.
「출장여비 변칙집행」 항목에서는 한 부서가 2년반동안 직원이 출장한 것처럼 허위명령서를 작성해 여비 1억6,700만원을 인출해 교통비와, 회식비, 야근식대 등으로쓴 것이 감사에 적발돼 관련공무원을 징계한 사실을 알렸다.
이밖에 교통행정 공무원의 뇌물수수와 파면, 노점상 단속공무원의 뇌물수수, 수원천공사 공무원의 감독소홀로 인한 예산낭비, 민원인이 보는 앞에서 공무원끼리 언쟁을 벌인 일, 시립어린이집 보육료를 개인이 유용한 일, 인터넷을 통해 「시장님 허위보고만 받으십니까」라고 제기한 시민의 소리에 이르기까지 차마 드러내고 싶지 않은 치부까지 싣고 있다.
심재덕시장은 『우리의 잘못을 공개하는 것은 다시 과오를 범하지 않겠다는 시민들에대한 약속"이라며 "시민들의 회초리에 종아리를 걷는 자세로 이 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수원=김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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