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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바] `야구외교'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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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바] `야구외교' 순항

입력
1999.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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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쿠바] `야구외교' 순항

1999/01/18(월) 19:22

지난 40년동안 얼어 붙은 미국과 쿠바의 관계가 「야구 외교」로 해빙무드를 타고 있다. 메릴랜드주의 수도인 볼티모어시에 적을 둔 「볼티모어 오리올즈」와 쿠바 대표팀과의 교환경기가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 DC에서 불과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볼티모어시와 쿠바의 수도 아바나시에서 교환경기가 벌어진다면 72년의 미·중 관계정상화의 길을 튼 「핑퐁 외교」와 같은 정치적 효과를 거두게 될 지 모른다.

비록 민간 차원이지만 양국간의 야구 교환경기가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은 11일 빌 클린턴 행정부가 발표한 「대쿠바 유화제스처」에 따른 것이다. 미 행정부는 지난 37년간 존속되어 온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의 일부를 완화, 개인차원의 접촉을 상당부분 허용했다. 운동경기의 경우도 수익금이 인도적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조건으로 풀렸다. 이에 따라 쿠바에서 가장 인기있는 종목 중 하나가 야구라는 점 때문에 곧바로 양국간 교환경기가 추진되기 시작했다.

미 행정부의 유화책에 대한 쿠바 정부의 반응은 일단은 냉소적이다. 대쿠바 봉쇄정책에 대한 국내외의 비난여론을 무마하려는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야구교환경기에 대해서만은 의외로 호의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아바나에 도착한 볼티모어 오리올즈의 구단주 피터 안젤로스는 『쿠바측도 수익금이 중남미의 허리케인 희생자들을 위해 쓰인다면 교환경기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사실 59년 카스트로의 혁명으로 양국 관계가 단절되기 전까지 양국간의 「야구 우정」은 돈독했었다. 미 프로야구단들은 스프링캠프 장소로서 쿠바를 즐겨 찾았고 양국 팀간의 교환 경기도 잦았다. 지금 쿠바의 국민들은 미 프로야구단이 방문할 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열광하고 있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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