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집 교수] 조선일보 사상논쟁 일단락
1999/01/19(화) 07:14
한국전쟁에 대한 학문적 해석을 놓고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인 최장집(崔章集) 고려대교수와 조선일보 사이에 벌어졌던 「사상논쟁」이 3개월여만에 사실상 일단락됐다.
최교수는 18일 「월간조선」이 자신의 한국전쟁관련 논문을 고의로 왜곡했다며 조선일보사를 상대로 법원에 제기했던 명예훼손 및 손해배상소송 등 모든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같은 의사표명은 조선일보가 18일자 4면에 「세계적 변혁의 시기에는 보수와 진보가 함께 가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최교수의 특별기고문을 게재한 직후에 이루어졌다.
「월간조선」도 같은 날 발행된 2월호에 최교수가 96년 출간한 「한국민주주의의 조건과 전망」에 실린 논문을 일부 수정한 「통일의 조건과 전망 - 탈냉전의 두가지 선택」을 실었다.
이같은 양측의 사태수습 조치에 대해 최교수는 이날 『개혁을 비롯해 많은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론분열의 결과를 초래해선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소송취하 배경을 설명했다. 최교수는 이 결정에 앞서 15일 조선일보 고위관계자와 「화해」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최교수측은 또 화해의 정신에 입각, 조선일보측이 법원의 월간조선(98년 11월호) 배포금지 가처분 결정에 대한 항소를 취하해 줄 것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대해 조선일보측은 『언론중재위원회를 거치면서 중재조건으로 제시됐던 논문게재와 소송취하 수순을 최교수가 받아들여 화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월간조선」 11월호에 「6·25는 김일성(金日成)의 역사적 결단 - 최장집교수의 충격적 6·25전쟁관 연구」제하의 기사가 실리면서 촉발된 사상논쟁은 마무리됐다. /고태성기자 tsk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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