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외교관 망명] "독일주재 서기관 미망명 요청"
1999/01/18(월) 18:31
독일 베를린 주재 북한 이익대표부의 서기관 1명이 부인과 함께 최근 미국에 정치적 망명을 요청, 현재 미국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이와관련, 이날 베를린 이익대표부의 김영봉서기관은 『김경필(54)경제담당 2등서기관과 부인 김금순(52)이 현재 행방불명 상태』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베를린발로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김영봉 서기관이 『김경필은 1주일전 처와 함께 자동차를 이용, 프랑크푸르트쪽으로 출장을 갔으나 소식이 없어 행방을 확인중』이라고 밝혔다며 『이익대표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김경필 부부의 자녀가 북한에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우리 정부와는 무관한 일이어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해 망명 진행사실을 간접 시인했다.
또 다른 정부관계자는 『김경필은 약 3년전 자녀를 북에 남겨둔 채 부인과 함께 베를린 주재 이익대표부에 부임했다』며 『망명이 사실이라면 외화벌이 실적 부진이 직접적인 동기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호진(李浩鎭)외교통상부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노코멘트』라며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나 정부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기관의 망명이 사실이라면 지난해 9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취임이후 북한외교관의 첫 망명이며 북한 외교관이 미국으로 망명한 것은 97년8월 장승길 이집트대사부부에 이어 두번째가 된다. /윤승용기자 syyoo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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