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 LG꺽고 5연승 '질주'
1999/01/17(일) 20:35
종료 버저가 울리기 3분전. 전광판 스코어는 80-65로 현대의 리드.
이때까지도 1위 현대 다이냇과 2위 LG 세이커스의 「대충돌」치고는 너무나 일방적이었다. 조니 맥도웰(25점·15리바운드)의 분전으로 현대는 4쿼터초까지 시종 여유있는 리드를 지켜 승부는 결정된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자리를 털고 일어서려는 대전 관중을 붙잡아 앉힌 선수는 LG의 팔방미인 버나드 블런트(35점·8리바운드). 혼자서 연속 8득점. 현대는 80점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했고 LG는 그사이 15점을 쏟아부어 80-80 동점을 만들었다. 남은시간 54초.
현대 벤치는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맥도웰과 블런트가 장군멍군, 다시 82-82의 동점. 마지막 공격에 나선 현대는 17초를 남기고 추승균(21점)이 행운의 부정수비 자유투를 얻었지만 실패, 승리의 추는 이제 LG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순간 현대 이상민이 LG의 골밑을 파고들었다. 맥도웰의 송곳패스가 이어지고 이상민은 리버스 레이업을 날렸다. 림이 철렁거리며 84-82. 이상민의 첫득점이자 결승점이었다. 남은 시간은 7초. LG는 블런트와 박재헌의 슛이 거푸 림을 외면하며 분루를 삼켜야했다. 현대는 5연승을 달리며 LG와의 승차를 2게임차로 벌렸다.
잠실선 나래블루버드가 연장 접전끝에 데릭 존슨(29점·15리바운드)의 골밑활약으로 삼성 썬더스를 94-91로 꺾고 공동 5위로 올라섰다. SK나이츠는 청주 홈코트서 서장훈 현주협이 54득점 18리바운드를 합작, SBS스타즈에 89-87로 승리했다. SK는 올시즌 처음으로 공동 7위에 올라서며 6강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밝혔다. 기아 엔터프라이즈는 대구서 동양 오리온스를 76-72로 누르고 삼성과 함께 공동 3위로 나섰다.
이동훈기자 dhlee@hankookilbo.co.kr
◇17일 전적
대전 현대 84-82 창원 LG
원주 나래 94-91 수원 삼성
청주 SK 89-87 안양 SBS
부산 기아 76-72 대구 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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