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등반대회] '대여투쟁' 북한산 결의
1999/01/17(일) 18:30
한나라당은 17일 북한산에 올라 모처럼 단합과 결속을 과시했다. 산행에는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비롯한 주요당직자 40여명과 사무처직원 지구당위원장 당원등 700여명이 참가했다. 한나라당이 다소 이례적인 「산행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18일 수원대회부터 본격화할 향후 대여투쟁의 전열 재정비 차원이다. 아울러 이번 행사는 아산 현충사 참배(10일), 결혼식 주례(16일)등에서 이어지는 이총재의 정치적 외연 넓히기 「주말 이벤트」이기도 했다. 하지만 당안팎에서는 박관용(朴寬用)부총재가 산행 아이디어를 냈다는 점을 들어, 『산행정치 전문가인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훈수에 따른 것 아니냐』는 말도 들린다.
구기동의 이북5도청을 출발해 1시간여동안의 짧은 산행이었지만 이총재는 상당히 만족해 하는 표정이었다. 두차례의 연설에서 「이회창」 연호가 터져나왔는가 하면 등산객들로부터 『힘을 내라』는 덕담을 많이 들은 까닭이다. 과거 YS가 주도한 민주산악회의 산행을 연상시키는 장면이기도 했다.
이총재는 연설에서 『가파르고 험난한 길이라도 서로 손잡고 우리의 길을 굳건히 걸어가자』며 『앞으로 주저하지 않고 꿋꿋하게 앞길을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민주주의는 그저 얻어지는 공짜가 아니라 고난의 강을 건너고 죽음의 산을 넘어 우리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라며 「야성(野性)」을 강조했다. 이총재는 하산후 오찬에서 『야당이 산에 오르는 이유를 알겠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참석자들은 산을 오르내리면서 시민과 등산객을 상대로 「국회 529호 사건」관련 당보를 배포하는 등 홍보전도 병행했다. /김성호기자 sh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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